[단독] 대우건설 노조, '중흥 인수는 위법' 총파업 준비 돌입
다음 주 총파업 찬반 투표 예고
중흥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우건설 내부 행동 가시화
대우건설 노조가 이르면 다음 주 중 총파업 투표에 들어간다.
심상철 대우건설 노조위원장은 9일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주 수요일(14일)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투쟁예산에 대해 심의·의결한 후에 바로 총파업 여부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마무리 하려 한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대우건설 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가 중흥건설을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과정에 대해 노조 측은 ‘담합 거래형태’, ‘불공정 거래’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우건설 노조는 특히 KDBI가 입찰 공고 없이 소수의 원매자들과 사전 접촉을 했던 점, 그리고 본입찰 뒤에도 중흥건설의 가격조정 요청을 받아들인 점 등을 문제 삼고 있다.
본입찰 당시 2조3000억원 입찰가를 써낸 중흥건설은 경쟁자인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이보다 5000억원 낮은 가격을 제안했다는 사실을 알고 KDBI에 가격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KDBI는 재입찰을 진행했고 2조1000억원을 써낸 중흥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KDBI에게 배임혐의와 입찰방해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 노조는 오는 12일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이런 매각과정의 문제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인해 해당 기자회견은 연기됐다.
그러나 기자회견 연기와 상관없이 “실사저지 및 총파업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던 기존 입장 그대로 노조는 사실 상 파업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조합원 투표에서 파업여부가 결정되면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구체적인 파업 시기를 결정하게 된다. 대우건설 노조는 지난 2일 밀실 매각을 문제 삼아 ‘대우건설 매각대응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한 바 있다.
심 위원장은 “구체적인 파업 방식과 시기는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면서 “총파업 찬반 투표가 끝난 이후 투표 결과와 같이 기자회견 또는 입장발표를 진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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