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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대표 “고객이 많이·자주 찾는 게 ‘혁신’, 은행 넘어 금융 혁신 이룰 것”

“카카오뱅크 상장, 자본시장과 결혼하는 자식 보는 기분…더 큰 책임감 느껴”
공모자금 최대 2조5526억원…중신용대출 확대 위한 자본 적정성 확보
오는 26~27일 공모주 청약…상장 예정일 8월 6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는 혁신적 기술·강력한 플랫폼 파워·카카오 에코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금융 경험을 선사하겠습니다. 은행을 넘어 금융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20일 기업공개(IPO)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만 은행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카카오뱅크는 1615만명의 고객과 1년 반만의 흑자 전환 등을 통해 그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상장 후 카카오뱅크는 대규모 자본을 기반으로 더 진화한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윤 대표는 “‘상장’은 평생 한 번 있는 인생의 전환점인 ‘결혼’과 같은 아주 중요한 의미여서 과거 은행업 라이선스를 따기 전날까지 함께 일했던 팀원들 생각도 나고 감개무량하다”며 “한편으로는 자식이 자본시장과 결혼하는 것을 보는 아빠 된 기분이고 국민들이 더 많은 사랑을 주는 은행이 됐다는 생각에 더 큰 책임감이 든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출범 때부터 현재까지 카카오뱅크를 이끌어오며, 카카오뱅크를 은행권의 메기로 성장시키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카카오뱅크 설립을 준비한 최초의 1인으로도 유명하다.  
 
상장을 앞두고 업계 내 뜨거운 감자가 된 ‘적정 기업가치’ 논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카카오뱅크가 공모희망가 산출 과정에서 국내 금융기업이 아닌 해외 디지털 금융 사업자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면서, 일각에선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이라는 카테고리에 속해있고, 한국 최초 모바일·비대면 은행이어서 영업익·수익성 구조가 기존 국내 은행과 다르기에 출발점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했다”며 “인터넷은행 특례법에서도 ‘금융 혁신’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돼있어 결국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수반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장한 국내 타 은행들과 차별점이자 새로운 섹터를 담당하고 있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기업공개를 통해 6545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1주당 희망 공모가는 3만3000원부터 3만9000원 사이로 최대 약 2조5526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 공모가 확정은 오는 22일이며 청약일은 26일과 27일이다. 국내 일반 청약자들은 KB증권·한국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현대차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고, 상장 예정일은 8월 6일이다.
 
지난 2017년 7월 27일에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완결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고객 경험과 차별화한 상품·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 경제활동 인구 대비 57%인 1615 만명이 사용하는 모바일은행이자 금융 모바일앱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 계좌이체 금액은 79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49조3300억원 대비 160% 수준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상품·서비스에 대한 이용 경험이 누적되면서 요구불예금 잔액 또한 증가 추세다. 고객이 카카오뱅크를 주거래계좌로 사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 지표라는 게 카카오뱅크 측 설명이다.
 
10대 청소년과 50대 이상 장년층 이용자가 늘어나는 등 카카오뱅크 이용자층도 전 연령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미니(mini) 서비스 영향으로 만 14~19세 인구 중 39%가 카카오뱅크 이용자로 나타났으며, 카카오뱅크 전체 이용자에서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9%에서 최근 15%로 증가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익·수익성 구조, 기존 국내 은행과 출발점 달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20일 IPO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카카오뱅크]
 
윤 대표는 향후 성장 지향점으로 가장 많은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No.1 리테일뱅크’와 ‘No.1 금융플랫폼’을 꼽고, 은행 상품과 서비스의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과 상품 경쟁력을 확대해 고객들이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출범 4년 만에 연평균 127%의 영업수익을 올렸고, 여신·수신상품의 확장 범위가 넓어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윤 대표는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등 아직 취급하지 않은 핵심 여신상품 많아 성장잠재력 많고, 수신상품도 추후 개인사업자와 외국인 등으로 사용자 층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주식계좌·연계대출 등을 통해 펀드·보험·자산관리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e-커머스와 여행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된 금융상품과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진화한 금융 경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령별로는 10대에서 60대 이상까지, 신용상태별로는 고신용부터 중·저신용까지 아우르는 포용적 금융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우선 8월부터 중‧저신용 고객들을 위한 새로운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이고 개인사업자 대출 등 다양한 대출 상품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신용평가모형 개선도 지속한다. 휴대폰 소액결제정보와 개인 사업자 매출 데이터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반영하고,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공동체와의 데이터 협력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기술을 핵심 역량으로 삼고 100% 내재화한 개발 문화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글로벌 시장 진출·B2B 솔루션 판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가능성을 찾아 카카오뱅크만의 방식으로 실행해 끊임없이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대규모 모바일 트래픽을 기반으로 광고 사업 등과 같은 플랫폼 기반 사업도 모색 중이다.
 
공모로 조달할 자금의 사용처도 카카오뱅크의 미래 방향성에 맞춰져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고객 대상 대출 확대 등을 위한 자본 적정성 확보를 비롯해 우수 인력 확보, 고객 경험 혁신, 금융 소비자 편익 증대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금융기술의 R&D, 핀테크 기업의 M&A,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에도 공모자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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