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시총지도 바뀐다] ①셀트리온·카카오 형제들 승자는 누구?
셀트리온 3형제 합병 후 카카오와 코스피 5위전 치열할 듯
헬스케어·제약 빠진 코스닥, 카카오게임즈 1위 등극 가능성
셀트리온과 카카오 형제들이 하반기 시가총액 상위권 자리를 두고 경쟁에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계열사 합병과 기업상장(IPO) 등 굵직한 현안을 앞두고 있어서다. 20일 종가기준으로 카카오 시가총액은 67조5580억원, 셀트리온은 37조6512억원이다. 현재 코스피 시총 순위는 각각 4위와 10위다.
두 기업은 과거 직접 상장이 아닌 우회 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해 코스피로 이전 상장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08년 화학제품 제조업체 오알켐과의 합병, 카카오는 2014년 다음에 합병됐다. 코스피 진출은 카카오가 셀트리온보다 1년 빨랐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은 ‘셀트리온 3형제’로 통칭된다. 이들 기업은 국내를 대표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017년 상장 이후 현재까지 코스닥에서 시총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모회사인 셀트리온이 생산하는 바이오시밀러(복제약)의 해외 유통 등을 맡고 있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구매해 판매하는 사업구조다. 일감 몰아주기, 허위 매출 등의 의혹도 제기됐지만,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는 꾸준히 올랐다. 코스닥 상장(2017년 7월 28일) 당시 4만3650원이던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20일 종가기준으로 11만6700원이다. 4년간 167% 올랐다.
3형제 중 막내(시총규모 기준)인 셀트리온제약은 시총 규모로 4위다. 2006년 엠비즈네트웍스글로벌이라는 명칭으로 코스닥 상장 후 2009년 한서제약에 흡수합병됐다. 이후 셀트리온제약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 회사의 주가(20일 종가기준)는 15만2900원으로, 최근 10년 동안 600% 넘게 상승했다.
카카오게임즈, 셀트리온제약 3~4위 순위 경쟁
다음 달 카카오뱅크, 4분기 카카오페이까지 상장하면 카카오 형제들이 주식시장에서 존재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두 기업의 예상 시총 규모(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는 각각 18조5289억원, 12조5512억원이다. 20일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코스피에 상장한다면 시총 기준으로 각각 22위, 32위로 올라설 수 있다. 엔씨소프트(22위), 넷마블(32위) 자리에 앉게 된다.
연내 셀트리온 3형제가 합병되면 코스피, 코스닥 시총 상위권 순위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사의 합병 절차를 올해 안에 끝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합병 후 셀트리온의 코스피 순위는 카카오(67조1134억원)의 바로 밑인 5~6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3형제의 합산 시총은 약 60조원이다. 코스닥에서는 1위, 4위였던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제약이 빠져나가면 2~3위에 머무는 카카오게임즈의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 3사가 합병하면 코스피 시가총액 5위, 나아가 카카오(4위) 자리도 넘볼 수 있을 것”이라며 “코스닥 시장에선 카카오게임즈의 시총 1위에 등극이 예상되는 등 향후 전체 시총 상위권 순위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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