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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兆 내다판 외국인 LG화학·SK아이이테크놀로지·삼성SDI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자 코스피 시총 비중 5년 만에 최저
코스피 매도행진 속 화학·통신·IT업종 매수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팔자’ 공세가 거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4차 유행 팬데믹으로 원화 약세, 미국 증시 강세로 신흥국에서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5조1093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3716억원을 사들였던 지난 4월과 대비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외국인 순매도 상위 3개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다. 삼성전자는 한 달 동안 2조2862억원을 팔았다. 대형주 위주의 팔자 행진에 지난달 29일에 이어 지난 2일에도 코스피 시장 내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주식 보유 비율)은 금융위기 평균 수준을 하회하는 34.12%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6년 8월 17일(34.03%) 이후 5년 내 최저치다.
 
무서울 정도로 한국 주식을 팔아 치우는 와중에도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이 있다. 바로 고배당주와 2차전지 종목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은 LG화학이다. 이유는 배당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전기차 주요 부품인 배터리 제조업체라는 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도 LG화학이 차지했다. 순매수액이 1조7193억원에 달한다.  
 
그 뒤를 이어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외국인 순매수 2위를 꿰찼다. 3위는 삼성SDI가 차지했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만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2837억원, 삼성SDI를 2604억원 사들였다. 2차전지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외국인 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6개가 2차전지 업종이다.  
 
상위 3위 종목 외에도 POSCO, SK텔레콤, 삼성전기도 사들였다. POSCO와 SK텔레콤은 고배당주다. 작년 말 기준 POSCO의 배당수익률은 2.33%, SK텔레콤은 3.14% 보였다. 지난해 코스피 시장 배당수익률이 2.28%인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배당수익률은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을 말한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진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이 5년 내 최저치인 만큼 외국인이 사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 지난달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중 6개 종목의 주가가 올랐다. 특히 SK아이이테크놀로지(23.22%), 삼성SDI(6.16%), 삼성전기(8.47%)의 급등세가 돋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2.86%다.  
 
그러나 외국인의 선호가 주가 상승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외국인이 지난달 가장 많이 산 LG화학은 오히려 -0.94% 하락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 “외국인의 매수·매도 종목은 투자 때 참고 차원으로 활용하고, 단기적인 시세 차익을 노리고 무작정 외국인을 따라가는 ‘묻지마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수민 인턴기자 shin.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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