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전자’에도 끄떡없는 삼성그룹주 펀드, LG·현대차 이겼다
올 들어 삼성SDI 주가 21.26% 올라…LG화학은 마이너스 수익률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 LG, 현대차그룹주 펀드 수익률의 희비가 엇갈린다. 삼성전자가 ‘7만 전자’로 내려앉은 상황에도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에 투자하는 그룹주 펀드는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표적인 삼성그룹 상장지수펀드(ETF) ‘KODEX 삼성그룹’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전날 기준 7.69%, 6개월 수익률은 4.4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1.65%, 2.89%)을 웃도는 성과다. 해당 ETF는 전체 52개 삼성그릅주 펀드(ETF 포함) 중 규모가 가장 큰 상품이다. 순 자산이 1조8000억원, 설정액이 8357억원에 달한다.
그룹주 펀드는 국내 대표그룹의 상장 계열사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시가총액이 크고 그룹 브랜드를 대표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들 기업의 주가가 그룹주 펀드 전체의 성과를 좌우하곤 한다.
삼성그룹주 펀드에선 단연 삼성전자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대부분의 상품이 투자자산 20% 이상을 삼성전자에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 9만 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7만 원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7.23% 떨어졌다. 13일 종가기준으로 7만4400원이다.
삼성그룹주 펀드 효자는 삼성SDI
삼성SDI 주가는 올 들어 21.76%나 상승했다. 지난 11일엔 사상 첫 80만원대를 돌파했고, 12일 장중 82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반기에 출시되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젠5(1회 충전에 600km 주행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기대감, 미국 내 배터리 공장 설립 추진 소식, 2분기 최대 실적을 낸 것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삼성SDI의 2분기 매출은 3조3343억원, 영업이익 295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분기 기준)을 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대형 전지가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소형전지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하반기엔 차세대 배터리 출시를 앞두고 있어 수익성 개선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자동차 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비도 가시화되고 있어 당분간 2차전지 셀 업체 중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현대차 부진에 그룹주 펀드도 고개 숙여
현대차그룹주 펀드의 투자비중 1, 2위는 현대차와 기아차다. 이들 2개 기업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각각 -12.73%, 0.93% 떨어졌다. 올해 초부터 자동차 업계를 긴장시킨 차량용 반도체 품귀 사태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증권가에선 하반기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가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내수 시장 판매가 지난해보단 감소했지만 선진국 시장에선 판매가 늘었다”며 “하반기엔 아이오닉 5, JW, G80 EV 등 전기차를 출시되고 판매 점유율이 높아지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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