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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젠셀, 청약 증거금 약 11조원 몰려…보령제약과 시너지 ‘주목’

공모주 청약 886.2대 1 경쟁률…시가총액 공모가 기준 4971억원 규모
2013년 설립 후 면역항암제·면역억제제 개발 전문기업으로 성장
보령제약 미래 먹거리 '면역세포치료제' 분야 바이젠셀과 협업으로 시너지 기대

바이젠셀 김태규 대표이사 [사진 바이젠셀]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 바이젠셀이 코스닥 상장을 통해 제2의 도약을 노린다. 바이젠셀은 지난 12일과 13일 실시한 공모주 청약에서 88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11조131억원으로 집계됐다.
 
바이젠셀의 상장을 주관하고 있는 대신증권과 KB증권에 따르면 총 공모주식수 188만6480주의 25%인 47만1620주에 대해 4억1795만4810주의 청약이 접수됐다. 앞서 바이젠셀은 지난 6일과 9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하고 공모가를 희망가 밴드(4만2800원~5만2700원) 상단인 5만2700원으로 확정했다. 당시 수요예측은 국내외 총 1443개 기관이 참여해 1271.2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바이젠셀은 각종 암질환, 면역질환 등을 타깃으로 면역항암제 및 면역억제제를 연구·개발하는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이다. 2017년 전략적 투자자로 최대주주에 오른 보령제약의 관계사이다. 국내 주요 제약사인 보령제약을 최대주주(지분율 29.5%)로 둔 것이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받은 만큼 두 회사 간의 시너지도 주목된다.  
 
이번 IPO 흥행으로 보령제약은 이미 50배가량의 지분 투자 이익을 맛본 상황이다. 바이젠셀은 상장 후 시가총액이 공모가 기준 4971억원 규모이다. 이에 보령제약이 보유한 바이젠셀 지분가치를 환산하면 1500억원 수준에 이른다. 보령제약은 2016년 전환사채 인수 당시 30억원을 투자했었다. 다만 코스닥 상장 이후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1년 동안 의무보유예탁하기로 해 당장 지분이익을 취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이젠셀 인수는 보령제약이 추진 중인 미래 성장동력과도 맞닿아 있다. 보령제약은 면역세포치료제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2016년 가톨릭대 보유 지분 인수 등을 통해 바이젠셀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바이젠셀은 보령제약과 면역항암치료제 판권 계약 등을 통해 치료제 공급을 늘리고 적응증 범위도 넓힐 계획이다. 실제 보령제약은 지난해 말 바이젠셀로부터 자연살해(NK)세포 및 면역세포(T세포)를 활용한 림프종 치료제 VT-EBV의 국내 독점판매권을 사들이기도 했다.
 
보령제약은 앞으로 주력 사업 분야로 항암제를 꼽고 있다. 따라서 항암제 신약후보 물질을 보유한 바이젠셀과 항암제 연구개발 협력 강화가 예상된다. 바이젠셀은 ▶맞춤형 T세포 면역항암치료제 ‘바이티어’(ViTier, VT) ▶범용 감마델타T세포 면역항암치료제 ‘바이레인저’(ViRanger, VR) ▶범용 면역억제치료제 ‘바이메디어’(ViMedier, VM) 등 3종의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티어를 통해 발굴된 주력 파이프라인 NK/T 세포 림프종 치료제(VT-EBV-N)는 현재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9년 개발단계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2023년 임상 2상 완료 후 조건부 품목허가를 취득해 조기 상업화에 나선다는 목표다.
 
바이젠셀의 상장 예정일은 오는 25일이다.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이사는 “회사의 잠재력과 성장성을 믿고 수요예측과 청약에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상장을 계기로 혁신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 향후 임상, 기술이전 등의 성과를 창출하면서 세계적인 면역세포치료제 선도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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