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인사 앞둔 대형 증권사, 누가 웃을까… 연임 무난 vs 리스크 변수
- [금융권 인사 태풍] ➂
10곳 중 7곳 CEO 임기 만료...실적 호조에 대부분 연임
"지주사 인사 방향과 내부통제 리스크가 핵심"
올해는 특히 대형사 중심으로 경영 안정세가 두드러졌다. WM(자산관리)과 IB(투자은행) 부문이 모두 회복세를 보였고, 해외 주식 거래 재개·발행어음 경쟁 등 신사업도 재가동됐다. 그러나 사모펀드 사태 이후 강화된 내부통제 요구, PF(프로젝트파이낸싱) 익스포저 관리, 상법·배당·IMA(종합투자계좌) 제도 변화가 CEO 평가 항목에 포함되면서 인사 지형은 복잡하게 얽혔다.
특히 규제 환경이 빠르게 바뀌는 시기일수록 실적보다 리스크 관리와 정책 대응력이 중시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번 인사가 단순한 연임 심사에 그치지 않고, 내년 자본시장 리더십 지도를 다시 그리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말 인사 시즌 돌입… ‘성과는 호조, 변수는 리스크’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 중 7곳의 CEO가 올해 말부터 내년 초 사이 임기를 마친다. 오는 12월에는 KB증권 김성현·이홍구 대표, 하나증권 강성묵 대표의 임기가 종료되고, 내년 3월에는 미래에셋증권 김미섭·허선호 대표, 한국투자증권 김성환 대표, NH투자증권 윤병운 대표, 메리츠증권 장원재 대표, 대신증권 오익근 대표가 차례로 임기 만료를 맞는다.
증시 반등과 거래대금 증가, IB 수익 확대 덕분에 대부분의 증권사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그러나 금융지주 계열사의 경우 그룹 전략과 내부통제 평가가 인사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성현 KB증권 대표는 업계에서 ‘6연임’이라는 이례적 기록에 도전한다. 2017년 취임 이후 WM·IB·리테일 균형 성장을 이끌며 KB증권을 안정화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253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으나, 누적 영업이익이 6679억원으로 하반기 1조 돌파 가능성이 남아 있다.
연임 여부는 KB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판단에 달려 있다. 그룹 차원에서 ‘성과형 안정 리더십’을 선호하는 기조가 유지된다면 유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오랜 집권으로 인한 세대교체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어 일부에서는 조직 재편 시나리오도 함께 검토되는 분위기다.
공동대표인 이홍구 대표의 거취는 김 대표 연임 결과에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할지, 단일대표 체제로 전환할지가 이번 인사의 관전 포인트다.
하나증권은 지주 내 비은행 부문 강화 전략의 핵심 축으로 꼽히지만, 그룹 차원에서 PF리스크 관리 기조를 강화하면서 인사 방향이 주목받고 있다.
강성묵 대표는 3분기 영업이익 654억원(전년 대비 +86.9%), 누적 1842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회복세를 입증했다. 그러나 하나금융지주가 ‘안정형 경영’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향후 WM(자산관리) 중심 체질로의 전환을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
지주 평가 결과에 따라 세대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의 균형을 중시하는 그룹”이라며 “PF 노출이 큰 만큼, 내년 리스크 환경에 따라 인사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김미섭·허선호 각자대표는 내년 3월 말 임기가 끝난다. 통상적으로 미래에셋증권은 늦어도 11월 중 연임 여부가 결정됐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80% 이상 증가하며 호실적을 거둔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다. 두 대표는 박현주 회장의 ‘글로벌 확장·ETF 중심 전략’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조합으로 평가받는다.
3분기 영업이익 2228억원, 누적 1조694억원으로 3분기 만에 ‘1조 클럽’에 진입하며 안정적 수익 체력을 입증했다. ETF·리테일·해외법인 등 핵심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고, 대체투자 부문도 손실 없이 방어해냈다.
한국투자증권의 김성환 대표도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조1479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상반기 1조 클럽’을 달성했다. 3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며 한국금융지주의 핵심 수익원 역할을 했다. 김성환 대표는 2018년 취임 이후 ‘균형 성장’과 ‘내실 경영’을 앞세워 IB와 리테일, 자기자본운용을 동시에 강화했다. IMA(종합투자계좌) 인가 추진, 발행어음 운용 성과, 해외 IB 확장 등 장기 과제가 진행 중이어서 리더십의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많다.
한국금융지주 내부에서는 “성과·안정성·정책 대응력 모두 김 대표 체제가 최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사모펀드 잔존 이슈, 일부 직원 비위 등 내부통제 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IB·PF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예정인 만큼, 조직 내 통제 체계 개선 여부가 연임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메리츠증권은 장원재 대표도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장원재 대표는 ‘메리츠 스타일’로 불리는 효율 중심 경영 문화를 공고히 하며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상반기 영업이익 44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감소했지만, 연간 기준 1조 재진입이 유력하다. 메리츠금융그룹이 투자·보험·증권을 수직계열화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는 만큼, 장 대표의 유임 가능성이 크다. 다만, 그룹 내 사업 재배치와 효율화 과정에서 세대교체 가능성도 일부 열려 있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는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오익근 대표는 2020년 취임 이후 세 차례 연임에 성공한 장수 CEO다. 대신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9.7% 증가한 736억원, 상반기 누적 1745억원으로 실적이 안정세를 보인다. ‘리스크 최소화·보수적 운용’이라는 경영 철학 아래, 조직 안정과 수익성 회복을 동시에 이뤄냈다는 평가다. 그러나 장기 집권에 따른 세대교체 요구와 오너리스크 문제는 여전히 잠재 변수로 남아 있다.
올해 증권사 CEO 인사는 ‘성과는 호조, 리스크는 변수’라는 이중 구조 속에서 전개되고 있다. 증시 회복세 덕에 실적은 대체로 호전됐지만, 금융당국의 감독 강화와 지주사 전략 변화가 CEO의 거취를 가를 핵심 잣대가 될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상법 개정, 자사주 소각·배당 규제, IMA 제도 시행 등 정책 변화가 집중되는 만큼, 단순 실적보다 ‘정책 대응력과 리스크 통제력’이 더 큰 평가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연임이 유력하지만, 그룹 전략이나 통제 이슈에 따라 일부 회사는 교체 가능성도 있다”며 “올해 연말 인사가 내년 증권업계 리더십 지형을 재편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딱 1분… 숏폼 드라마계 다크호스 ‘야자캠프’를 아시나요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5/11/09/isp20251109000035.400.0.jpg)
![샤넬부터 친환경 재킷까지...지드래곤의 '화려한' 공항패션 [얼마예요]](https://image.economist.co.kr/data/ecn/image/2025/11/08/ecn20251108000008.400.0.jp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단독] SKT, 사옥 매각 임차료까지 성과급 산정서 제외 추진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팜이데일리
[TV하이라이트] “남친 먹여 살려” 한혜진, ♥연하남과 결혼 골인할까 (미우새)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섬뜩한 경고' 반도체마저 5년 후 중국에 추월 당한다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원금보장·모험자본 공급…IMA 증권사, 두 마리 토끼 가능할까[위클리IB]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엘앤케이바이오,실적 상승세…매출 1000억 돌파 가능한 이유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