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후임자 미정인 여신협회장...카드업계는 '관 출신' 선호
- [금융권 인사 태풍]⑥
정완규 임기 만료 후 직무대행...인선 지지부진
결제 수수료율·스테이블코인 등 과제 해결할 관 출신 선호
새 회장 인선, 늦어지는 이유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은 지난 10월 5일 3년간의 임기를 모두 마쳤지만 후임자가 선출되지 않아 직무를 대행 중이다. 여신금융협회는 아직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을 위한 이사회 일정도 확정하지 못했다. 여신협회 회추위는 7개 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KB국민)와 7개 캐피털사(롯데·신한·우리금융·하나·현대·IBK·KB) 대표이사, 그리고 현대카드 감사 1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이 투표를 통해 차기 협회장을 선출한다.
이사회 일정 확정이 늦어지는 것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당국의 인사가 완전히 마무리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여신협회장직은 민간단체이지만 사실상 정부가 인선하는 관행이 있다”면서 “형식상 업계가 후보를 추천하지만,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 고위 관료 출신 인사가 유력 후보군에 포함되면 사실상 정부의 ‘내락’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절차가 늘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은 조직개편 이슈 등으로 지연됐던 인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위 1급 인사가 마무리된 만큼 금융 유관기관 인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여신금융협회 외에도 서민금융진흥원, 신용보증기금, 금융결제원 등도 수장 임기가 모두 끝난 상태다. 이와 관련 금융위는 지난 10일 서민금융진흥원 원장 모집 공고를 내기도 했다.
또한 새 여신협회장 인선은 해를 넘길 수도 있을 전망이다. 앞서 김주현 전 여신협회장(2019년 6월 취임)이 물러난 뒤 정완규 현 회장이 공식 취임한 것은 같은 해 10월로 약 3~4개월간 공백이 있었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새 회장 후보 추천 및 선출까지는 적어도 6~8주 정도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신협회장은 그동안 관(官) 출신이 주를 이뤄왔다. 지난 2010년 이후 선출된 여신협회장 중 김덕수 전 여신협회장(전 KB국민카드 대표·2016년 6월 취임)을 제외하면 모두 관료 출신이었다. 여신업계의 메인업인 카드사들이 그동안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율 등의 과제에 대응하고자 금융당국 내부 사정에 밝은 인물을 선호해왔기 때문이다. 김덕수 전 회장이 취임한 당시 주요 금융권 기관에는 모두 민간 출신이 선임된 바 있다. 당시 금융권 인사 분위기가 ‘민간 출신’이 대세를 이루면서 여신협회장도 민간 회사 출신 CEO로 결정된 것이다. 하지만 이후에는 김주현 전 회장, 정완규 전 회장 등 모두 관 출신들이 선임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율이나 스테이블코인 등 업계에 산적한 과제들이 있어 카드사들은 이런 이슈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관 출신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일부 카드사들은 특정 회사 출신 CEO가 회장이 되는 것을 꺼리기도 한다”며 “이런 부분도 카드업계가 관 출신 수장을 밀어주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관 출신 후보로는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과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민간 출신 후보군에는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 임영진 전 신한카드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카드 수수료율 곡소리’ 누가 해결할까
카드사들은 새 회장 인선이 늦어지는 것은 크게 상관이 없다는 분위기다. 누가 오는지, 얼마나 업권을 대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정 회장이 직무대행을 하고 있어 당장 수장이 공백 상태인 것도 아니다”라며 “계속 인하되는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박근혜 정부 때부터 시작된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율 인하’ 제도는 카드사들을 옥죄고 있다. 수수료율이 3년 주기로 꾸준히 하락 중이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에도 카드 수수료율을 0.05∼0.1%포인트 인하했고, 올해 2월부터는 연 매출 1000억원 이하 가맹점을 대상으로 3년간 수수료율을 동결했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매출의 60~70%를 카드 수수료로 벌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수수료율이 떨어지며 실적도 하락세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 등 6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1조68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190억원)보다 16% 줄었다.
현 정부가 대출에 민감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카드론 사업은 사실상 키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카드 수수료에 다시 집착할 수밖에 없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난 9월 카드사들이 정부의 소비쿠폰 사업에 적극 동참한 것은 앞으로 좀 잘봐달라는 측면도 있었다”며 “새로운 여신협회장은 위기의 카드업계를 제대로 대변할 힘을 지닌 인물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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