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GS 자존심 건 한판 승부…‘한강맨션’ 수주전 눈앞
사업시행인가 앞둔 서울 한강변 중심 재건축
LG한강 자이·래미안 첼리투스로 쌓은 명성 이어갈까
용산공원, 국제업무지구(철도 정비창 부지) 등 대형 호재가 집중된 용산에서 국내 주택시장을 대표하는 두 브랜드가 맞붙을 전망이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GS건설이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 시공권 수주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한강맨션 재건축 조합은 늦어도 다음 달 중 용산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뒤 시공사 선정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해당 단지는 ‘동부이촌’으로 알려진 용산구 이촌1동에서 영구 한강조망이 가능한 자리에 위치한다. 또한 서울에 몇 남지 않은 5층짜리 저층 재건축으로 입지와 사업성이 두루 우수한 곳으로 꼽힌다.
따라서 수년 전부터 많은 대형 건설사가 이곳 재건축 사업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관계자는 “많은 대형 건설사 관계자들이 사무실을 자주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결구도는 삼성물산 ‘래미안’과 GS건설 ‘자이’로 점차 압축되는 분위기다. 두 회사는 카카오톡에 각각 ‘톡톡 래미안 한강맨션’, ‘한강맨션 자이채널’을 마련하고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고급 주거 트렌드 이끈 용산 랜드마크…차별화된 브랜드 전략 지속
한강맨션 재건축 수주는 양사에게 주는 의미가 특별하다. 이촌1동 한강변에 자사를 대표할만한 랜드마크급 재건축 아파트가 나란히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단지는 입주 이래 여러모로 공동주택 트렌드를 선도한 입지전적인 아파트로 꼽힌다.
한강맨션 바로 서측엔 2003년 입주한 LG한강자이가 자리한다. LG한강자이는 GS건설의 전신인 LG건설이 2002년 자이 브랜드 론칭 이후 지은 초기 자이 아파트 중 하나다. 해당 단지는 ‘한강’과 ‘조망’을 상품화한 2000년대 고급 브랜드 아파트의 시초 격으로 부동산 관계자들 설명에 따르면 2000년대 당시 부유층과 고위공무원이 대거 입주하며 강남 유명 신축아파트를 3.3㎡ 당 시세에서 추월하기도 했다. 특히 한강조망 세대를 늘리기 위해 건물을 V자로 설계한 부분과 통창 시공이 돋보인다. 허창수 GS 명예회장이 직접 실거주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한강맨션 동쪽 3블록 너머에는 이촌동에 귀한 신축인 래미안 첼리투스가 있다. 이곳은 일반 아파트엔 드문 커튼월 외관과 각 동을 연결하는 스카이 브리지의 압도적인 모습으로 인해 강북 한강변 최고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2015년 입주한 래미안 첼리투스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확산된 고급 주거 트렌드를 담고 있는 상징적인 단지다. 1대1 재건축과 스카이브리지, 한강조망 라운지 등 입주민 커뮤니티는 요즘 강남 정비사업의 대표 ‘셀링 포인트’로 꼽힌다. 대형인 전용면적 124㎡로만 구성된 래미안 첼리투스는 이촌동에서 귀한 신축으로서 ‘대장주’역할을 하고 있으며 최고 실거래가는 43억원(2021년 4월)이다.
다가오는 한강맨션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양사는 기존의 자사 랜드마크를 뛰어넘을 차별화된 제안을 할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의 용산 랜드마크인 한강자이와 바로 인접한 단지인만큼 반드시 수주할 것”이라며 “용산의 자이 타운 시너지 효과로 조합원들에게 보다 높은 프리미엄으로 보답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강맨션이 입지 면에서 뛰어난 단지인 만큼 래미안 만의 강점을 살린 부분을 제안할 계획”이라며 “한강맨션은 일반분양이 들어가는 단지로서 1대1 재건축인 래미안 첼리투스와는 또 다른 차별화된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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