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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핵심호재 철도개발…정차역 인근에 ‘배짱 집값’도 형성

GTX·7호선·2호선 연장, 인천·경기서 서울 업무지구 접근성 높여
정차역 주변 실수요 늘어…가을 청약 과열될까

 
 
청라호수공원에서 바라본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모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시 서구 청라동 A아파트 호가는 최고 실거래가 대비 최소 2억원 넘게 비싼 상태다. 최근 청라국제도시 인기 단지에선 이 같은 현상이 몇 주째 지속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에선 이런 현상을 두고 “호재가 있으니 살려면 사라는 ‘배짱 집값’이다”라는 지적과 “호가는 집주인 마음 아닌가”라는 평이 엇갈린다. 지금 같은 상승기엔 이전 거래보다 호가가 높아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청라에선 서울도시철도 7호선 연장과 2호선 연장 등 철도개발 호재가 집값에 급속하게 선반영 된 셈이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신규 철도노선 호재가 있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새 노선 대부분이 서울 도심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해 실수요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수도권 철도 호재 지역, 평균보다 집값 2배 올라

 
부동산인포가 KB시계열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 8월부터 2년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정차역 주변 수원·화성·인천 송도·남양주·의정부 지역 집값이 급등했다. 이 기간 동안 수원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51.04%로 전국 평균(25.73%)의 2배에 육박했다.  
 
GTX-B노선 출발점인 인천 연수구 아파트값 또한 48.67% 올랐다. 이밖에 남양주와 의정부, 화성시 집값 상승률도 45.36%, 38.92%, 36.99% 순으로 오르며 전국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분양시장에서도 철도 호재 지역이 인기다. GTX-A 종착역인 동탄신도시에선 지난 5월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가 평균 809대1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해당 단지 엔 무려 24만4300명이 청약해 그 열기를 짐작케 했다.  
 
주택시장 최선호 상품인 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텔, 생활형숙박시설(레지던스) 등 대체재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이달 청라국제도시 북쪽 경서3도시개발사업지구에 공급된 ‘경서 북청라 푸르지오 트리시엘’은 4만3229건 신청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28대1로 전 타입 마감됐다.
 

촘촘한 철도망 분양단지 간판으로…청약 흥행 이끌까

연희공원 푸르지오 라-끌레르 투시도 [대우건설]
 
이에 신규철도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다음달부터 아파트 및 수익형 부동산 공급이 활발해질 예정이다. 대표적인 곳은 역시 경서3도시개발사업지구(25블록-3)에 조성되는 주거용 오피스텔 ‘연희공원 푸르지오 라-끌레르’다. 지상 49층 4개동 935실로 규모가 큰 편이다. 인천 지하철 3호선 정차역 부지가 인접해 해당 노선을 통해 GTX-B와 서울지하철 7호선·2호선·9호선을 이용할 수 있다.  
 
3호선이 지나는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에선 ‘고양 화정 루미니’가 시장에 나온다. 루미니는 롯데건설이 선보이는 주거형 오피스텔 브랜드다. 해당 단지는 화정역 5분 거리에 위치하며 향후 고양선 완공 시 더블역세권이 될 예정이다. 3호선을 통해 대곡역에서 GTX-A노선으로 환승할 수 있다.  
 
GTX-C와 4호선이 정차하는 ‘준강남’ 경기도 과천에선 옛 삼성SDS부지(별양동 1-21)에 오피스텔과 오피스,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이 공급돼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가 현대건설컨소시엄을 GTX-C 민간사업자로 선정함에 따라 이미 과천을 비롯해 인덕원, 의왕 등 GTX-C노선 정차 지역 주변으로 투자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수도권 철도나 지하철은 서울 도심 등의 접근성을 개선해주는 교통망이기 때문에 지역 내 파급효과가 큰 만큼, 부동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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