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도 선당후곰”…톰브라운·에르메스 에디션까지, 후끈한 ‘로또워치’ 시장
갤워치4 톰브라운 에디션, 출시 직후 대기자만 400명
애플도 애플워치 에르메스 에디션 선보여
웃돈 붙여 되팔려는 리셀러에 피해보는 소비자도
최근 온라인상에서 ‘선당후곰’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돌고 있다. ‘먼저 당첨되고 고민은 나중에 하라’의 줄임말로 오피스텔 등 부동산 청약 시장에서 처음 등장한 말이다. 청약에 당첨만 된다면 웃돈이 붙기 때문에 신청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쓰이던 이 단어가 최근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언급되고 있다. 명품 브랜드와 손잡고 한정판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는 스마트워치가 리셀러와 소비자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당첨되면 웃돈을 붙여 판매할 수 있어 ‘로또워치’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명품 브랜드와 손잡는 업계…가격은 100~400만원대까지
응모 시작부터 많은 접속자가 몰리면서 응모 버튼을 누르면 예상 대기 시간과 대기자 수를 안내하는 메시지 창이 올라왔다는 후문이다. 이후 오전 내내 대기자 수는 200명대를 오갔고, 오후가 돼서야 대기열이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갤럭시워치4 클래식 톰브라운 에디션의 가격은 95만원으로 일반 모델 가격(36만9000원)보다 2.5배 이상 비싸다. 높은 가격이 붙은 이유는 로듐 도금으로 마감처리 됐고 스트랩부터 시계 화면까지 톰브라운의 시그니처 디자인이 적용됐기 때문이라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8월에도 갤럭시Z폴드3·플립3 톰브라운 에디션을 출시한 바 있다. 이 또한 응모 열기가 매우 뜨거웠다. 8월 12일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응모창이 열리자마자 수많은 인원이 몰리며 동시 접속자가 1만명을 넘어섰고 예상 대기시간은 2시간을 훌쩍 넘었다. 응모 당일에만 46만명의 응모자가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갤럭시Z폴드3·플립3 톰브라운 에디션은 각각 396만원, 269만5000원에 판매됐다. 지난해 2월 출시됐던 갤럭시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 응모 당시에는 23만명의 응모자가 몰린 바 있다.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에 뛰어든 것은 삼성전자뿐이 아니다. 애플은 지난 2015년부터 애플워치 에르메스 에디션을 내놓고 있다. 전작인 애플워치6 에르메스 에디션은 약 178만원에 출시된 바 있다.
9월 14일 애플워치7를 출시한 애플은 에르메스 에디션과 나이키 에디션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새롭게 출시 될 애플워치7 에르메스 에디션은 에르메스의 사슬 디자인을 담은 ‘서킷 에이치’와 ‘구르멧 더블투어’ 두 가지 스타일로 나올 예정이라고 애플 측은 설명했다.
100만원 이상 웃돈 붙여 ‘리셀’…경쟁 밀려 피해보는 실수요자
실제로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Z폴드3·플립3 톰브라운 에디션은 리셀시장에서 정가보다 100만~130만원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각각 400만~500만원대를 오가는 가격에 판매된 것이다. 네이버 계열의 한정판 제품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는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워치4 톰브라운 에디션이 126만원에 거래됐고, 지난해 2월 출시됐던 갤럭시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은 200만원에 거래됐다. 명품과 손잡고 출시되는 한정판 제품에 ‘로또’라는 별명이 붙여지고 있는 이유다.
명품 스마트워치가 100만원이 넘는 웃돈이 붙어 판매되고 있는 것에 대해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판매자가 임의대로 정한 만큼의 웃돈을 붙여 판매하고 있어 건전한 시장 질서를 흩트리고 과열된 되팔이 문화를 만들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때문에 한정판 제품을 단순 소장용으로 구입하고자 하는 실수요자들도 피해를 받고 있다. 점점 늘어나는 리셀러들 때문에 응모 경쟁에서 밀려 제품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정희 교수(중앙대 경제학과)는 “리셀시장이 점점 커지고 웃돈의 액수가 커지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경제학의 가치 중 하나인 희귀성을 내세워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해 이익을 취하는 공급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리셀러뿐 아니라 제품을 내놓는 기업들도 이를 하나의 마케팅 방법으로 삼고 있어 한정판 제품은 점점 늘어나 리셀시장도 더 커질 것”이라며 “그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선 명품이나 한정판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채영 인턴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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