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호재성 이슈 쏟아지는데 반응 없는 투자자들
상반기 주가 레벨업 달성했지만 하반기 들어 주춤

회사의 명운을 건 경영 결정을 이룬 날, SK텔레콤의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했다. 10월 12일 이 회사 주가는 30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 대비 1.31% 하락한 수치다. 임시주총을 앞둔 8일엔 3.48%(31만5500원→30만4500원)나 떨어졌다. 주총 이튿날엔 주가가 올랐지만, 소폭 상승(0.66%)에 그쳤다.
애초에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SK텔레콤이 ‘지배구조 개편 착수’를 밝힌 건 올해 3월의 일이었고, 관련 이슈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가가 되레 하락할 정도로 투자자 반응이 싸늘한 건 의외의 일이다.
임시주총엔 호재로 부각될 만한 이벤트도 있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회사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26조원인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를 2025년엔 75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단 야심 찬 계획도 발표했다. 이런 재료가 투자자의 싸늘한 관심에 묻혔다.
호재에도 주가가 꿈쩍 않은 건 SK텔레콤만의 일이 아니다. 13일 KT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모바일 제휴 계약 체결 소식을 알렸다. 디즈니플러스 국내 서비스 시작 일정에 맞춰 신규 무선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인기 IP를 다수 갖춘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는 흥미로운 호재였는데도 KT 주가는 전일 낙폭(-2.71%)을 만회하는 수준의 오름세(2.95%)를 보였다.
투자자가 통신주 호재에 무덤덤하게 반응하는 건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하반기 들어 이동통신 3사의 주가 차트는 좀처럼 움직임이 없었다. 호실적 전망과 적극적인 주가 부양 정책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벌였던 상반기와 딴판이다.
이는 이통3사의 올해 초 주가와 6월 말, 현재 주가를 견줘보면 잘 드러난다. SK텔레콤의 경우 1월 4일 23만7000원에서 6월 말엔 32만원까지 치솟았다가, 지금은 30만원 선을 위태롭게 지키고 있다. 8월엔 20만원대의 박스권에 갇히기도 했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비슷한 주가 차트 흐름을 보였다. 올해 초 2만3800원을 기록한 KT 주가는 6월 말 3만1800원으로 크게 올랐지만 이후론 상승 동력을 찾지 못했다. 14일 기준 3만1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1월 1만1000원대를 맴돌던 LG유플러스의 주가는 6월 1만5000원 고지를 돌파했지만, 줄곧 1만4000~1만5000원대에만 머물렀다. 3사 모두 하반기 주가 움직임이 신통치 않았다는 얘기다.
다만 연말엔 상승을 점치는 분위기가 강하다. 삼성전자 갤럭시Z와 애플의 아이폰13이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데다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배당주로서 투자 매력도 상당해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3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면서 “통신 관련주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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