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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만큼 참았다” 코로나에도 도심 백화점마다 ‘북적북적’

모바일 내비게이션 쇼핑몰 방문 빅데이터 분석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인내 한계 다다른 듯
정부 단계적 일상 회복 ‘위드 코로나’ 시행 예고
오프라인 쇼핑몰들 체험·힐링 공간으로 변신 중

 
 
지난 5월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쇼핑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사회가 되면서 쇼핑 문화도 온라인 시장으로 급격하게 기울어졌다. 온라인 시장으로 수요를 뺏긴 오프라인 쇼핑몰들은 해법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계속되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강화에 인내의 한계를 느낀 국민들은 올해 들어 부쩍 외출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재유행에도 불구하고 추석명절과 대체휴일이 이어지면서 연휴와 주말에 나들이 인파가 부쩍 늘어난 모습이다. 정부도 다음달 방역과 일상을 병행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VID-19 일상 회복) 시행까지 예고한 상태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쇼핑몰들도 고객 발길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들을 적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의 구성과 전략을 그간 상품 전시 위주에서 체험·힐링 공간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소비자의 동선을 집밖으로 끌어내고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고객이 머무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다. 
 
소비자들의 발걸음은 얼마나 몰렸을까. TDI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데이터드래곤)으로 모바일 내비게이션 Tmap 자료를 활용해 국내 대표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를 찾은 9월 차량 도착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신세계백화점 지점들 중 상위 5곳에 강남점·센텀시티점·경기점·대구점·본점이 꼽혔다. 지점별 차량 도착수는 강남점 6만2400건, 센텀시티점 4만5200건, 경기점 4만5100건, 대구점 4만1400건, 본점 3만7700건 정도다. 수도권과 대구에서 쇼핑 이동이 많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지점들별로 가장 많은 방문객이 거주하는 거주지 한 곳을 분석한 결과, 강남점은 서울 서초구 거주자(약 6407명), 센텀시티점은 부산 해운대구 거주자(약 6182명), 경기점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거주자(약 6025명), 대구점은 대구 달서구 거주자(약 5684명), 본점은 서울 성북구 거주자(약 1498명)가 각각 가장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지점들 중 차량 도착수가 많은 상위 5곳은 판교점(7만8000건), 여의도점(더현대서울 5만9100건), 목동점(4만3100건), 압구정본점(3만9100건), 킨텍스점(3만2200건)이다. 
 
이들 지점들을 찾은 방문객들의 주요 거주지는 판교점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거주자(약 1만447명), 여의도점(더현대서울)은 서울 영등포구 거주자(약 3219명), 목동점은 서울시 양천구 거주자(약 6365명), 압구정 본점은 서울시 강남구 거주자(약 3965명), 킨텍스점은 경기도 파주시 거주자(약 4017명)로 파악됐다.
 
 
롯데백화점 지점들 중에선 잠실점(3만4800건), 인천터미널점(3만1000건), 부산본점(2만8600건), 노원점(2만5500건), 평촌점(2만3100건)이 상위 5곳으로 꼽혔다. 국내 롯데백화점 32개 지점들 가운데 수도권과 부산에서 쇼핑 방문 동선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의 주요 거주지는 잠실점은 서울 송파구 거주자(약 4388명), 인천터미널점은 인천 연수구 거주자(약 5011명), 부산 본점은 부산 부산진구 거주자(약 2516명), 노원점은 서울 노원구 거주자(약 3863명), 평촌점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거주자(약 2846명)로 나타났다.  
 
방문객 유입을 위해 롯데백화점 동탄점 안에 지난 6일 마련한 힐링 공간, 아쿠아리움 카페 [사진 롯데쇼핑]
 
백화점을 방문 후 방문객들의 다음 행선지는 거주지가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장거리 이동에 제한이 있어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주지 다음으론 2위 다른 쇼핑지, 3·4위 백화점·음식점, 5위 카페로 집계됐다.  
 
김일신 TDI 데이터&마케팅총괄부문장은 “백화점이 방문객들이 여가시간을 주로 보내는 도심 속 휴식 공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 접종률이 더 증가하고, 위드 코로나가 도입되면 오프라인 쇼핑몰 방문객 수가 더 증가할 것”이라며 “거리두기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머물고 싶은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하려는 백화점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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