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도 구직도 어려워” 고용시장 미스매치 심화됐다
경총, ‘최근 고용 흐름의 3가지 특징과 시사점’ 발표
5~9인 사업장, 300인 이상 사업장보다 인력 부족률 2배
비대면 서비스업 고용 24만 느는 동안 대면은 16만 감소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보다 신기술 직업훈련 강화해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구인난과 구직난이 동시에 심해지는 고용시장의 ‘미스매치’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이 전 연령층과 계층의 고용 안정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고용서비스·직업 훈련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4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 분석을 바탕으로 ‘최근 고용 흐름의 3가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냈다. 최근 고용 흐름의 특징으로 ▶고용시장 미스매치 심화 ▶서비스업 고용 양극화 ▶30대 취업자 감소를 특징으로 꼽았다. 경총은 현장에서 구인난은 커지는데, 좋은 일자리를 찾아 취업을 연기하는 구직자는 늘어나는 고용시장 미스매치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력 부족률은 2.2%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인력 부족률은 지난해 상반기 1.8%, 하반기 1.9%였다. 부족 인원은 28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만9000명 증가했다.
규모별로 인력 부족률을 보면 올 상반기 기준 5~9인과 30~99인 사업장의 경우 2.6%, 10~29인의 경우 2.4%로 높게 나타났다. 100~299인은 1.9%, 300인 이상은 1.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규모가 작은 사업장일수록 사람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취업을 준비 중인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2분기 이후 6개 분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통계청의 올해 1~9월 경제활동인구 조사에 따르면 취업 준비 비경제활동인구 85만7000명이 직장을 구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교육·기술·경험이 부족해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32.8%(28만1000명), ‘원하는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라고 말한 응답자가 25.8%(22만1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용 흐름의 특징 중 하나는 서비스업의 고용 양극화다. 코로나19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던 비대면 서비스업 고용의 경우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올 1분기 ‘플러스’로 전환, 이후 올 3분기에는 24만5000명가량 고용이 늘었다. 비대면 서비스업은 ▶정보통신 ▶금융보험 ▶부동산 ▶전문·과학·기술서비스 ▶사업시설관리·임대서비스 등을 말한다.
그에 비해 도·소매, 숙박·음식, 스포츠·여가 등 대면 서비스업의 경우 올 1분기 57만4000명 감소에서 2분기 16만6000명, 3분기 16만4000명 각각 줄어들었다. 감소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30대 고용 부진도 최근 흐름 중의 하나다. 올해 3분기 청년층(15~29세), 40대(40~49세), 중·고령층(50세 이상) 고용은 증가했지만, 30대 고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4%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3분기 연령대별 취업자 증감 추이를 보면 전 연령대에서 취업자 수가 늘어난 데 비해 30~39세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0대 취업자 감소는 올해 고용 시장의 특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30대 취업자 증감 추이는 1분기 –22.7%, 2분기 –9.3%, 3분기 –7.4% 등 기록했다. 감소 폭은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에 머무는 상황이다. 경총은 “30대 고용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안정적 일자리’로 불리는 상용직에서 크게 나타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임영태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대면 서비스업과 30대 고용회복을 위해서는 민간의 고용창출력을 높여야 하지만, 경쟁국보다 높은 최저임금과 경직적인 노동 관련 법·제도가 기업이 사람 뽑는 것을 꺼리게 하고 있다”며 “최저임금 안정과 유연한 근로시간제 마련 등 고용 경직성 완화를 위한 노동 관련 법·제도 개선으로 민간의 고용 여력을 확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적극적인 취업 정보제공으로 구직자와 구인기업의 연결을 촉진하고,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보다는 직업훈련 예산을 확대하고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한 신기술 분야 직업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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