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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이퍼링 실시에 금통위로 쏠린 시선…"11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

연준, 11월 말 단계적 테이퍼링 실시 발표
전문가들 "국내 금융시장 충격파 제한적"
기준금리 인상기조 안 바뀌어…11월 '인상 유력' 전망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7월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발표하며 '돈줄 조이기'에 나서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이미 예견됐던 테이퍼링이었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적다고 입을 모은다. 또 한은이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인상기조를 가져가고 있어 테이퍼링 영향에 따라 통화정책 방향을 크게 바꾸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테이퍼링, 영향 제한적…"11월 국내 기준금리 오른다" 전망

 
연준은 지난 3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이번달 말부터 자산 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테이퍼링은 돈줄을 조이겠다는 신호다. 다만 이번 테이퍼링은 시장 충격파를 줄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실시된다. 연준은 11월과 12월, 매달 150억달러씩 매입 규모를 줄인 뒤 경제 전망에 따라 매입 속도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일정을 주시해왔다. 테이퍼링 개시는 일정기간 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할 수 있어서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에 대해 “우리의 금리정책과 관련한 직접적인 신호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당장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 아님을 시사했다.  
 
미국이 금리인상 기조를 보이면 한은 금통위의 움직임이 바빠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금리인상에 선을 그으면서 한은은 시간을 벌게됐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정확한 경기 판단을 단정하긴 어렵지만 기존 발언을 종합해볼 때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까지 좀 더 확실한 근거를 바라는 것 같다"며 "현재 미국 경기가 대체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연준의 통화정책 기준인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늦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연준의 금리 인상 판단을 늦어지게 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3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이달 말부터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이 실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사진 셔터스톡]
 
이처럼 미국의 테이퍼링 실시에도 한은이 테이퍼링을 예상해왔다는 점, 미국이 당장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이 아니어서 국내 통화정책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은은 연내 기준금리를 1%포인트까지 올린다고 밝힌 바 있다. 기준금리는 지난 8월 0.50%에서 0.25%포인트 인상됐다. 이에 이달 25일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금통위는 이달 인상과 함께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0.25%포인트 추가 인상을 진행한 후 연준의 기준금리 추이를 지켜볼 가능성이 커졌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테이퍼링은 국내 금융시장에 부담을 줄 수는 있지만 위기를 가져올 정도는 아니다"라며 "테이퍼링 실시에도 국내 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견조하다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테이퍼링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며 "이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유력하고 내년에 한 두번 정도 더 올릴 것으로 본다. 미국은 내년 6월 이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이번 테이퍼링 결정이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박종석 부총재보는 이번 FOMC 회의결과에 대해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했으며, 국제 금융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테이퍼링 속도, 금리인상 시기 등 정책결정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앞으로도 정책여건 변화 가능성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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