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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큐캐피탈 컨소시엄에 팔린다…매각가 4000억원 안팎

큐캐피탈 파트너스 중심 컨소시엄…신영증권 PE부문, 유진자산운용 FI로 참여
국내 중소·중견기업 주로 인수하는 큐캐피탈 파트너스…건설사 인수는 처음
두산그룹 두산건설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약정 졸업 전망

 
두산건설 CI. [사진 두산건설]
두산그룹이 건설 자회사인 두산건설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 컨소시엄에 매각한다. 이를 통해 두산그룹은 채권단과 맺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연내 졸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건설 지분 99.99%를 큐캐피탈 컨소시엄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가는 3000억원 후반에서 4000억원 초중반으로 알려졌다.
 
큐캐피탈 컨소시엄에는 앵커 투자자인 큐캐피탈파트너스를 중심으로 신영증권 PE부문, 유진자산운용 등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큐캐피탈 파트너스는 국내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 경영권을 주로 인수하는 운용사다. 치킨 프랜차이즈인 제너시스비비큐(BBQ), 노랑통닭부터 영풍제지, 큐로경기CC, 가공목재 수입 유통업체 케이원 등을 인수했다. 큐캐피탈파트너스가 건설업체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최근 건설 경기가 살아나면서 두산건설도 실적 개선세를 보여 인수에 나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큐캐피탈파트너스의 투자 성과를 살펴보면 BBQ를 투자한 지 약 2년 만에 내부수익률(IRR) 20%가 넘는 높은 투자회수(엑시트) 성적을 거뒀다. 2019년 1200억원을 투자해 제너시스 비비큐 구주 일부와 제너시스가 발행한 전환사채(EB)를 사들였다. 지난해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코스톤아시아와 함께 700억원에 경영권을 인수한 노랑통닭은 현재 밸류업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큐캐피탈파트너스가 2015년 650억원에 경영권을 인수한 영풍제지도 아직 엑시트 이전이다. 지난 2018년 경영난으로 회생절차에 들어간 큐로경기씨씨도 1510억원에 인수해 올해로 인수 4년 차를 맞고 있다. 큐로경기씨씨는 설비 증설과 대중제 전환 등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작업과 함께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골프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지난 2019년 490억원에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가공목재 수입 및 유통회사 케이원, 케이원임산, 케이원목재 세 곳도 인수 2년 차로 엑시트 전 단계다. 코로나19로 수입 목재 공급량은 줄었지만 집꾸미기 열풍에 국내 가구 수요가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8년 450억원에 인수한 서울제약도 엑시트 전이다.
 
이번 두산건설 매각이 이뤄지면 두산그룹은 연내 재무약정 졸업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8월부터 두산그룹에 향후 유동성 위기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두산건설 등 우량 자산을 매각해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두산건설 매각계획서를 검토한 뒤 연내 조기 졸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6월 산은 등 채권단과 3년 만기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고 긴급자금 3조원을 지원받았다. 자구계획안을 통해 자산을 줄줄이 매각하고 남은 채무 잔액은 약 5000억원이다. 두산그룹이 연내 3조원의 자금 상환을 마무리하면 1년 6개월 만에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졸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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