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브리드·전기차 비해 판매 추이 가파르게 감소
'요소수 대란' 장기적으로는 디젤차 구매에 영향줄 것

디젤(경유)차 시대가 저물고 있다.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늘고,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자동차(전기차) 등에 주력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디젤차의 기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요소수 대란'으로 디젤차주들의 고민거리가 늘며 디젤차 구입에 주저하는 소비자들은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10월 디젤차 판매량, 작년 동월 대비 63.1% ↓
1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0월 디젤차 판매량은 2만261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동월 판매량(5만4853대) 대비 63.1%나 감소한 결과다. 같은 기간 친환경차로 분류되는 하이브리드(1만9182대)와 전기차(1만860대)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3.3%, 169.3% 증가한 것과도 비교되는 수치다.
디젤차 판매량이 감소세에 접어든 이유는 소비자 인식의 변화와 직결돼 있다. 디젤차는 좋은 연비로 한때는 '클린 디젤'로도 불렸으나 배기가스 배출 문제 등으로 점차 친환경 이미지에서는 멀어졌다.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에 "10년 더 탈 건데 앞으로 환경문제도 그렇고, 디젤차 지금 구매해도 되겠냐" 등의 글이 우후죽순 올라오는 이유기도 하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미래자동차학부)는 "디젤차가 가솔린에 비해서 연비가 좋고, 가성비가 좋다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그 인식은 깨지게 됐다"며 "소비자들은 친환경차에 주목할 것이고, 아직 충전 인프라가 마땅치 않은 전기차 보단 하이브리드차 등에 주목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앞서 글로벌 완성차업계들은 하나 둘 씩 내연기관차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전동화 전략을 내놓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 9월 '전동화 브랜드 비전'을 발표했다.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동화 모델로 출시하고, 2030년까지 총 8개 차종으로 구성된 수소 및 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게 골자다.
미국 완성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도 지난 10월 'GM 인베스터 데이 2021' 행사를 개최하고, 2030년까지 연간 매출을 두 배로 증진시키고, 완전히 전동화된 미래로 전환하기 위해 영업이익 마진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렇듯 내연기관차의 자리가 좁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디젤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도 늘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 '요소수 대란'에 디젤차 구입 망설이는 소비자들

최근 산업계를 강타한 '요소수 대란'도 디젤차의 쇠락을 부추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요소수는 디젤 화물차 등에 장착된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촉매제다. 유럽연합(EU)의 배출가스 규제 '유로6'가 국내에 도입되면서 SCR가 디젤 차량에 필수적으로 장착됐는데, 그로 인해 비교적 최근 디젤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요소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수출 제한 등으로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 공급에 차질에 생기면서 피해를 호소하는 디젤차주들이 늘어난 바 있다.
물론 요소수 대란의 여파가 디젤차 판매량 감소로 곧바로 연결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디젤 기피 현상'으로 인해 판매량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업계 시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박철완 서정대학교 교수(자동차학과)는 "요소수 대란으로 인해 디젤차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통계를 수치화해서 따져보려면, 몇 개월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지금 디젤차를 타고 있는 사람들은 문제없이 계속 타겠지만, 자동차를 새로 구매하는 사람들에게는 (디젤차를 선택하는 것이) 고민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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