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카카오페이·현대중공업 등 코스피200 신규 편입, 호재될까

신규 투자금 약 40조원 유입 예상, 편입되면 공매도 허용
카카오페이 대차잔고 17만주로 이달 초 보다 140배 늘어

 
 
올해 상장한 카카오페이와 현대중공업이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된다. 통상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글로벌 투자금 유입 등에 따른 주가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기관·외국인투자자의 ‘공매도 타깃’이 돼 주가가 하락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코스피200 정기변경 대상 종목에 에스엘, 명신산업, 현대중공업, PI첨단소재, 메리츠금융지주 등 5곳이 포함됐다. 카카오페이는 신규 특례편입 방식으로 5개 종목과 같은 날 코스피200에 편입된다.  
 
또 SK텔레콤의 인적분할 신설회사 SK스퀘어는 재상장 다음 매매거래일(11월 30일)에 편입돼 12월 정기변경 이후에도 잔류한다. 반면 F&F홀딩스, LX하우시스, LX홀딩스, 이노션, 삼양식품, 일양약품, 롯데하이마트 등 7개 종목이 코스피200에서 제외된다.  
 
이날 오후 1시 42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페이(10.93%)와 현대중공업(1.78%), 에스엘(2.8%), PI첨단소재(2.2%)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상승 중이다. 명신산업(-0.18%), 메리츠금융지주(-0.83%)는 떨어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금 유입은 호재지만 공매도 유의해야

 
코스피200 편입 종목은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등 글로벌 투자금 유입으로 주가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이번 코스피200 편입 종목에 대규모 외국인 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증권은 이번 코스피200 편입 종목에 몰릴 수 있는 펀드와 연기금 등 투자금 규모는 약 40조원으로 추정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는 지수를 추종해 수익을 얻는 패시브 펀드 유입 비율이 높은 편이라 코스피200 편입에 따른 자금유입 효과가 두드러질 수 있다”고 전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코스피200 편입 비중이 0.70% 수준으로 추정돼 5000억원 규모의 순매수가 유입될 것”이라며 “현대중공업과 메리츠금융지주에도 각각 750억원, 651억원 규모의 순매수 유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 연구원은 다만 외국인 매수세에 대해 “공매도가 허용되는 만큼 대차잔고 확보 목적의 매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200 종목은 지수 편입과 동시에 기관·외국인투자자 중심의 ‘공매도 허용 종목’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팔고, 주가가 내리면 다시 그만큼의 주식을 사서 빌린 것을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내는 투자기법이다. 하락장에서 주가를 더 빨리 끌어내린 사례가 많아, 개인투자자 대다수는 공매도 대량 발생 종목에 대한 투자를 기피한다.  
 
일례로 올해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코스피200에 편입(9월 9일)된 이후부터 공매도 잔고가 큰 폭으로 늘었다. 편입 다음날인 9월 10일 하루에만 1623억원에 달하는 공매도 거래가 발생해서다. 이는 당일 코스피 시장 전체 공매도 거래(6735억원)의 24%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 여파로 9월 초 8만원대에 머물던 카카오뱅크 주가는 코스피200편입 직후 6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정기변경 이후 코스피200 편입 종목들의 대차잔고(기관·외국인 등이 공매도를 위해 대여한 주식 잔고)가 일제히 급증했다”며 “이번에 코스피200에 편입된 종목 중 대차잔고 비중이 높고 기업가치가 고평가된 종목은 공매도 타깃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3일 1200주였던 카카오페이의 대차잔고는 전날 17만2794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도 1만1166주에서 11만7542로 대차잔고가 증가했다. 반면 명신산업은 7만9573주에서 5만7542주로, 메리츠금융지주는 24만1463주에서 22만5331주로 소폭 줄었다.

강민혜 기자 kang.minnye1@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 정부 'KC 미인증 해외직구' 금지, 사흘 만에 사실상 철회

2"전세금 못 돌려줘" 전세보증사고 올해만 2조원 육박

3한강 경치 품는다...서울 한강대교에 세계 첫 '교량 호텔' 탄생

4서울 뺑소니 연평균 800건, 강남 일대서 자주 발생한다

5가상세계 속 시간을 탐구하다

6고령화·저출산 지속되면 "2045년 정부부채, GDP 규모 추월"

7해외서 인기 폭발 'K라면'…수출 '월 1억달러' 첫 돌파

8한국의 ‘파나메라’ 어쩌다...“최대 880만원 깎아드립니다”

9치열한 스타트업 인재 영입 경쟁…한국도 대비해야

실시간 뉴스

1 정부 'KC 미인증 해외직구' 금지, 사흘 만에 사실상 철회

2"전세금 못 돌려줘" 전세보증사고 올해만 2조원 육박

3한강 경치 품는다...서울 한강대교에 세계 첫 '교량 호텔' 탄생

4서울 뺑소니 연평균 800건, 강남 일대서 자주 발생한다

5가상세계 속 시간을 탐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