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뒷돈 의혹' 유한기 전 본부장 유서남기고 숨진 채 발견
14일 구속심사 앞두고 자택 인근 아파트 화단서 숨진 채 발견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66·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1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께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유씨가 추락해 숨져 있는 것을 한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앞서 유씨의 가족들은 이날 오전 4시 10분께 그가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갔다며 실종 신고해 경찰이 수색 작업을 벌였다.
대장동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전날(9일) 유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는 14일 오전 10시30분 문성관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었다.
검찰은 지난 1일과 7일 유씨를 불러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유씨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지난 2014년 8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의 뒷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강유역환경청은 대장동 사업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면서 일부 지역을 보전 가치가 높은 1등급 권역에서 해제해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검찰은 또 유씨가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을 총괄하며 민간사업자로 참여한 남욱(구속기소) 변호사와 정 회계사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유씨는 공사의 실질적 1인자라는 뜻에서 '유원'으로 불린 유동규(구속기소)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이어 공사 내 2인자라는 뜻의 '유투'로 불릴 만큼 공사 내에서 영향력이 상당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공사 재직 시절 유씨는 성남의뜰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데 관여하고 초과이익환수조항을 넣어야 한다는 개발사업1·2팀의 의견을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전달한 인물로도 지목됐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러 루블, 달러 대비 가치 2년여 만에 최저…은행 제재 여파
2“또 올랐다고?”…주유소 기름값 6주 연속 상승
3 정부,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키로…日대표 야스쿠니 참배이력 문제
4알렉스 웡 美안보부좌관 지명자, 알고 보니 ‘쿠팡 임원’이었다
51조4000억원짜리 에메랄드, ‘저주받은’ 꼬리표 떼고 23년 만에 고향으로
6“초저가 온라인 쇼핑 관리 태만”…中 정부에 쓴소리 뱉은 생수업체 회장
7美공화당 첫 성소수자 장관 탄생?…트럼프 2기 재무 베센트는 누구
8자본시장연구원 신임 원장에 김세완 이화여대 교수 내정
9“‘元’ 하나 잘못 보고”…中 여성, ‘1박 5만원’ 제주도 숙소에 1100만원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