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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1등 테슬라 추월 위해 질주하는 완성車업체는 어디?

GM·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 전동화 전략 내세워
북미 전기차 시장 잡기 위해 배터리 시장 투자도 계속돼

 
 
테슬라 모델 Y. [사진 테슬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업체 1위인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한 청사진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국 완성차업계 대표 주자인 제너럴모터스(GM)는 전기차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동화 비전을 제시했다. 내연기관차 전통 강호인 일본 도요타 자동차도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에 투자하는 등 전기차 전환 속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완성차업체들은 올해 들어 하나둘씩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GM은 올해 10월 6일 'GM 인베스터 데이 2021' 행사를 개최해 GM의 전동화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핵심은 2030년까지 연간 매출을 두 배로 증진하고, 완전히 전동화된 미래로 전환하기 위해 영업이익 마진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하는 등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GM과 함께 미국 완성차업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포드자동차는 오는 2023년까지 전기차 생산능력을 연간 6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9일 자신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년 내 두 번째로 큰 전기차 생산자가 되려고 한다"며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이고 우리는 빠르게 전기차 상품을 늘리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다만 전기차 1위인 테슬라의 위치는 쉽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를 제치겠다'는 완성차업체들의 포부처럼 테슬라가 순수 전기차 시장의 기준이 되는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기준 세계 80개국에서 팔린 전기차 297만6000대 가운데 테슬라는 61만5600대(20.7%)로 1위를 차지했다. 3위를 차지한 독일 완성차기업인 폴크스바겐그룹(28만3000대·9.5%)의 기록을 훨씬 웃도는 상황이다. 2위는 상하이자동차그룹으로 총 40만700대(점유율 13.5%)를 팔아치웠다.
 
내연기관차에 주력하던 완성차업체들이 곧바로 전기차로 수익성을 내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 중심으로 차량을 생산하던 기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에겐 지금이 과도기적 시기"라면서도 "향후 몇 년간 생산 능력을 갖추고 수익을 낸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도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을 늘리고 있고, 폴크스바겐그룹은 2024~2025년 정도면 테슬라와 경쟁하는 업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많고 많은 전기차 시장, 어디를 공략해야 하나  

 
전기차를 어느 시장에 팔아야 할지 선택하는 것도 큰 과제다. 전기차 인프라가 마련돼 있는, 규모가 큰 시장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지난달 15일 발표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전 세계 전기차 누적 판매량 1위는 중국(176만대)이다. 미국(27만대), 독일(24만대), 영국(13만대), 프랑스(11만대), 노르웨이(8만대)가 뒤를 이었다. 
 
전기차 최대 규모의 중국 시장은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업체와 현지업체 간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약진이 돋보인다. 이때 '신에너지차'란 순수 전기차(EV), 엔진과 모터 둘 다 사용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소연료전지차(FCV)로 구성된다. 이중 순수 전기차 비중이 압도적이다. 
 
올 상반기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판매량은 16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테슬라 '모델3'는 6월까지 단일 차종으로 총 8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려 중국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이런 테슬라 독주 체제 속에서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국 전기차업체가 치열한 격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세계 2위 시장인 미국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쌓기 위한 완성차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총 12억9000만 달러(약 1조5200억원)을 투자해 리튬 이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전망이다. 오는 2025년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외신은 전했다. 포드는 이미 SK이노베이션과 손잡고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공장 건립을 위해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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