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유니콘’ 엔픽셀, 블록체인과 신작으로 재도약 할까?
그랑사가 IP에 블록체인 기술 접목한 '그랑버스' 론칭 준비
두 번째 게임 프로젝트 ‘크로노 오디세이’ 올해 공개 예정
지난해 ‘그랑사가’로 출시로 게임업계에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엔픽셀이 올해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과 신작 출시로 재도약에 나선다.
엔픽셀은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를 만든 개발자들이 뭉쳐 세운 회사다. 지난 2017년 설립된 개발사로 지난해 새한창업투자로부터 10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해당 투자를 통해 엔픽셀은 1조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국내 게임업계 최단기간 유니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을 평가받은 스타트업을 말한다.
엔픽셀의 대표작은 지난해 1월 출시한 그랑사가다. 150여 명의 개발진이 3년간 개발한 게임으로 가상의 대륙 ‘에스트로젠’을 무대로 ‘그랑나이츠’ 기사단의 활약상을 그린 멀티플랫폼 MMORPG다. 언리얼4 엔진으로 연출한 고품질 애니메이션풍 그래픽과 체코 필하모닉, 도쿄시티 필하모닉이 참여한 웅장한 배경음악이 특징이다.
게임업계 최단기간 유니콘 반열…1조원대 기업가치 인정받아
그러나 최근 그랑사가의 국내 성적은 좋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기준 100위권을 기록 중이다. 대신 지난해 말 진출한 일본 시장에서 최근까지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랑사가는 지난달 26일 신규 업데이트에 힘입어 일본 애플 앱스토어 게임매출 순위 8위에 올랐다.
엔픽셀 관계자는 “그랑사가 출시 1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이벤트 등을 선보이고 있다”며 “국내 대상 지속적인 콘텐트 업데이트 역시 내부에서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타자는 ‘블록체인’과 신작 ‘크로노 오디세이’
엔픽셀이 준비 중인 ‘그랑버스(GRANVERSE)’는 그랑사가 IP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 유저가 직접 게임에 참여해 의사결정이 가능한 탈중앙화(DAO) 기반의 프로젝트를 지향한다. ‘프로젝트 픽셀(Project Pixel, 가칭)’은 그랑사가 IP를 2D 도트 그래픽으로 재해석한 샌드박스 게임으로, 유저가 직접 게임을 설계해 공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엔픽셀은 그랑버스의 브랜드 페이지를 통해 유저들에게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공유할 방침이다. 아울러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해 파트너들과 다양한 협업 기회를 마련하며, 완성도 높은 유저 참여 방식의 메타버스 게임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공유하고 완성해나갈 계획이다.
신작 ‘크로노 오디세이’는 그랑사가에 이어 엔픽셀이 선보이는 두 번째 프로젝트로, 특수 조직 ‘이드리긴’의 일원들이 12명의 신들에게 대항해 거대한 전쟁을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 시공간 에픽 판타지 MMORPG다.
영화를 방불케 하는 스토리와 세계관, 리얼한 그래픽의 방대한 월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며 ‘갓 오브 워’, ‘스타크래프트’ 등 인기 게임에 참여한 글로벌 유명 게임 음악 작곡가 ‘크리스 벨라스코(Cris Velasco)’가 사운드트랙 작업에 참여해 완성도를 더했다.
엔픽셀은 올해 공개를 목표로 크로노 오디세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차세대 플랫폼에 맞춰 그래픽, 이용자 환경(UI), 이용자 경험(UX)을 최적화해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엔픽셀 관계자는 “올 한 해 차기작 ‘크로노 오디세이’ 개발에 주력하고 ‘그랑사가’의 본격적인 글로벌 영역 확대에 나선다”며 “블록체인 프로젝트 ‘그랑버스’를 통해서는 웹(Web) 3.0으로 일컫는 탈중앙화 기반의 가상세계 구축을 목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엔픽셀은 한국과 일본 양 국가에 서비스 중인 그랑사가를 비롯해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IP를 발굴 및 육성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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