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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토론에 나온 ‘RE100’, 글로벌 기업 참여 늘어나는데 한국은?

기업 사용 전력량 100%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캠페인
글로벌 기업 참여 속도 빨라져…SK그룹 계열사 등 국내 기업 14곳 참여

 
 
지난 3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대선후보 TV 토론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열린 대통령선거 후보들의 TV토론에서 ‘RE100’이라는 용어가 화제가 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RE100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입니까”라고 묻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죠”, “RE100이 뭐죠?”라고 되물으면서다.
 
해당 장면은 정치 공방으로 비화됐고, 덩달아 ‘RE100’ 자체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 국내 기업들의 참여 현황에도 눈길이 모이고 있다. 
 
RE100이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이나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이다. 2014년 영국 런던의 다국적 비영리기구인 ‘더 클라이밋 그룹’에서 발족됐다. 정부 등에 의한 강제성이 없고, 글로벌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RE100 가입에 앞 다퉈 동참하고 있다. 6일 더 클라이밋 그룹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까지 RE100에 가입한 글로벌 기업은 349곳이다.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 구글 뿐 아니라 BMW그룹, 샤넬, 스타벅스 등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6일 기준 더 클라이밋 그룹 홈페이지에 올라온 RE100 국내 기업 가입 현황. [사진 더 클라이밋 그룹 홈페이지]
국내 기업 참여 속도는 느린 편이다. 현재까지 RE100에 공식 가입한 국내 기업들은 총 14개다. 홈페이지 리스트에는 SK그룹 계열사(SK㈜,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등), 고려아연, LG에너지솔루션, 아모레퍼시픽, KB금융그룹 등이 포함돼 있다.
 

RE100, 국내 기업 참여율 늘어날 것으로 전망  

RE100이 향후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100 참여 글로벌 기업이 거래 업체에도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제품 생산을 요구할 수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의 경우 RE100 가입에 소극적일 경우,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RE100 기업에 참여하려는 국내 기업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9월 KDI 공공정책대학원,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공동연구진이 발표한 ‘RE100이 한국의 주요 수출산업에 미치는 영향’ 백서에서도 이를 지적했다. 이 백서는 RE100에 국내 기업들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주요 수출 업종인 자동차·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 산업의 수출액이 각각 15%, 31%,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감소폭은 해외 기업이 RE100에 가입하면 할수록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RE100 참여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지난해 국내 실정에 맞게 RE100을 달성할 수 있도록 K-RE100(Korea Renewable Energy 100%) 제도를 내놓은 바 있다. 산업·일반용 전력 사용 기업을 대상으로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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