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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발견' 잠실진주아파트, 공사 차질 불가피…"조사 끝나야"

정비면적 11만㎡ 중 1만8700㎡에서 공사 중단
조사결과는 조합이 예상하는 4월 23일 보다 늦어질 가능성↑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잠실진주아파트재건축조합]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삼국시대 유물이 발견된 가운데 문화재 정밀발굴조사가 끝날 때까지는 공사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만약 정밀발굴조사에서 발견된 유물의 보존가치가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올 경우에는 사업이 더욱 지체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이코노미스트]가 취재한 결과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정비면적인 약 11만㎡ 중 1만8700㎡에서 문화재에 대한 정밀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정밀발굴조사 지역 외에는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정밀발굴조사가 끝나고 문화재청의 심의가 날 때까지 1만8700㎡ 지역은 공사가 중단된다.
 
현재 잠실진주아파트재건축 조합에서 선정한 조사 업체가 지난달 24일부터 정밀발굴조사에 착수한 상태로 문화재청으로부터 90일의 조사를 허가받았다. 재건축 조합은 90일의 조사기간을 고려할 때 4월 23일께 조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지만 문화재청은 그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청에서 발굴을 허가할 때는 날짜를 특정해서 허가하는 것이 아닌 실 조사 일수를 기준으로 허가를 내린다"며 "실 조사 일수가 90일 정도이기 때문에 휴일, 기상 여건이 안 좋은 날을 고려하면 조사가 완료되는 날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밀발굴조사 중 필요와 법적인 요건을 검토한 후 문화재청에서 관련 회의를 진행한다”며 “이 회의를 통해 유적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보존 가치가 얼마나 높은지 등을 문화재청과 전문가들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회의는 보통 정밀발굴조사 막바지쯤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물의 보존 가치 예단하기 일러”

 
유물의 보존가치 유무도 결국 정밀발굴조사가 완전히 끝난 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1일 송파구청에서 “현재까지 유물의 보존가치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라는 발표는 근거가 없다는 게 문화재청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1월 24일 문화재 정밀발굴조사에 대해 착수했지만 설 연휴 등으로 조사 진행이 더딘 상태”라며 “현재는 발굴 조사해야 할 부분 위에 덮여 있는 흙도 모두 제거가 안 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사 진행이 안 된 상황에서 무슨 근거로 그런 발표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현장서 발견된 삼국시대 유물[잠실진주아파트재건축조합]
 
결국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향방은 정밀발굴조사가 완전히 끝난 후 문화재청 심의가 완료된 후에나 명확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정밀발굴조사에서 유물의 보존가치가 높다고 판명되는 경우 사업은 더욱 지체된다.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14조에 따르면 문화재청장은 발굴된 매장문화재가 역사적ㆍ예술적 또는 학술적으로 가치가 큰 경우 문화재 보호법 제8조에 따른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발굴된 매장문화재에 대해 보존 조치를 지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현지보존, 이전보전, 기록보존 등의 형태로 문화재 보존을 해야 한다. 사업 시행자인 재건축 조합에서 한 형태의 안을 문화재청에 제시한 후 심의가 통과되면 사업의 향방이 최종 확정되는 것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제시하는 안의 문화재 보존 정도에 따라 허용 또는 보완 등의 심의 절차가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 단지로 예정된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총 2678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 형태로 시공을 맡았다. 이번 정밀발굴조사가 이뤄지는 부분은 두 건설사의 시공 부분이 모두 포함된 곳으로 두 건설사의 공사 일정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사 관계자는 “유물이 발굴된 지역 외에는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며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혔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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