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국내 기업 피해 사례 속속 보고
코트라에 71건, 무역협회에 35건 피해 사례 접수돼
서방국가, 국제금융 결제망 ‘스위프트’서 러시아 배제
사태 장기화 시 미수금 우려 등 국내 기업 피해 늘어날 듯
정부, 내일부터 원자재 수급현황 등 연쇄 긴급회의 개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내 기업의 피해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우크라이나 사태 긴급 대책반’을 가동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기준 대책반에 접수된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은 총 30개사, 35건이다. 대금 결제 관련 사항이 15건으로 전체의 42.9%를 차지한다. 물류 사항은 14건, 정보제공은 6건 등이다.
우리 기업들이 겪고 있는 수출입 관련 애로는 주로 러시아에 집중돼 있다. 특수기계를 생산해 러시아에 수출하는 중소기업 B사는 신용장 거래로 추심을 진행 중이지만 대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러시아로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는 C사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장기화될 경우 현재 매입한 부품 수출이 어려워지고 결제가 막힌다면 미수금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러시아 현지에서 식품을 수출하고 있는 D사의 경우 현지은행을 통해 대금을 달러로 받고 있다고 알려왔다.

일례로 조미김 업체 E사는 평소보다 2~3배 많은 물량을 주문한 우크라이나 현지 바이어와 연락이 끊겼다고 무역투자24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코트라 키예프무역관과 바이어 소재 파악 및 거래 위험성 등에 대한 상담 도움을 받은 끝에 계약 체결을 보류해 손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국내 기업의 피해 사례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미국과 유럽연합(EU),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정상들이 공동성명을 내어 일부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금융 결제망 ‘스위프트(SWIFT)’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스위프트는 달러화로 국제 금융 거래를 할 때 필요한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는 비영리조직이다. 벨기에에 본부가 있고 200여 개국 1만1500여 개 금융기관이 가입했다. 지난해 하루 평균 4200만 건의 거래가 스위프트를 통해 이뤄졌다.
자금 결제 확인, 무역 대금 및 외환 거래가 이 망을 통해 중개된다. 개인이 해외로 돈을 보낼 때도 스위프트 코드가 적용되기 때문에 이 결제망에서 퇴출당하면 사실상 금융 거래가 전면 불가해진다. 러시아와 거래를 하고 있는 기업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여 본부장은 “현재 정부 모든 정보와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상황 변화에 적시 대응하도록 일사불란한 대응체제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오는 28일부터 연쇄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원자재 수급현황 현장점검과 수출입업계 긴급 간담회, 중소기업 분야 점검회의 등을 개최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정부는 범부처 비상대응 TF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실물경제 TF를 통해 수출, 현지 투자, 에너지 수급, 공급망 등을 점검하고 있다. 중기부에서는 중소기업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비즈니스애로 상담센터를 연결시켜 지원하고 있고, 무역협회는 ‘긴급 대책반’을 통해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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