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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큰 별 지다] “韓 게임·벤처업계의 개척자” 각계 애도 잇따라

‘1년 선배’ 김택진 대표 “사랑했던 친구…큰 고통 느껴”
벤처기업협회 “김 창업자, 국내 인터넷벤처산업 선구자”

 
 
게임사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이사가 지난달 말 세상을 떠났다. 향년 54세. [연합뉴스]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각계에서 애도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누구보다 김 창업자와 함께 한국 온라인 게임업계를 일궈온 기업인들은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 창업자의 서울대 공대 1년 선배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1일 저녁 페이스북에 “사랑하던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고 올렸다. 김 대표는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 이제 편하거라 부디”라고 애도했다.
 
2일 방준혁 넷마블 의장도 “지난해 제주도에서 만났을 때 산악자전거를 막 마치고 들어오는 건강한 모습과 환한 얼굴이 떠오른다”며 “갑작스런 비보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임업계의 미래를 고민하며 걸어온 고인의 삶에 깊은 애정과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같은 날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는 페이스북에서 “업계의 슬픔”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글을 남겼다. 남궁 내정자는 1999년 한게임 창업 멤버로 참여한 뒤 위메이드·카카오게임즈 등 게임사를 거쳤다.
 
김 창업자의 족적은 한국 벤처기업의 역사이기도 했다. 벤처라는 말도 생소할 무렵이었던 1994년 넥슨을 설립한 뒤 세계 최초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바람의 나라’를 선보이며 성공가도에 올라섰다.
 
이날 국내 벤처기업 1만6904곳을 회원사로 둔 벤처기업협회는 김 창업자를 추모하면서 “국내 인터넷벤처산업을 이끈 선구자이자 진정한 벤처기업인”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또 “벤처업계는 대한민국 인터넷벤처의 역사와 함께해 온 김 회장의 도전과 열정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넥슨코리아 본사가 있는 경기 성남시 판교 일대에서도 침울한 분위기가 엿보였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김 창업자는 게임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고, 이후에도 숱한 역사를 만들어온 분”이라며 “영광만큼이나 무게감도 가볍지 않았을 것”이라고 애도의 말을 전했다.  
 
김 창업자의 빈소를 국내에 마련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족 결정에 따라 미국 하와이에 안치될 가능성도 있다. 넥슨 측은 “유가족 모두 황망한 상황이라 자세히 설명해 드리지 못함을 양해 부탁드린다”며 “조용히 고인을 보내드리려 하는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려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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