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과 협치 예고한 윤석열…여소야대 난제 풀어낼까
의석 수 과반의 거야와 마주한 0선의 20대 대통령
각종 경제 공약 이행하려면 민주당 협조 절실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협치를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당선인 신분으로 새 정부를 준비하고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면 헌법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경쟁자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두고도 “이제 우리의 경쟁은 일단 끝났다”면서 “모두 힘을 합쳐서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당선 일성으로 통합과 협치를 강조한 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서다. 야당과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게 불가피하다. 대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은 여당이 됐지만, 의석수가 적다. 재보선 선거에서 확보한 4석을 더하더라도 110석에 불과하다.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은 172명으로 압도적 다수다. 국민의힘의 현재 의석수로는 당장 정권 초대 국무총리 인준부터가 난관이다. 여야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쟁점 법안 처리도 쉽지 않다. 민생 안정과 국가 경제 경쟁력 제고를 강조한 공약을 이행하려면 법안을 만들거나 추가경정예산을 통과시켜야 하는데, 이 역시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 때문에 윤 당선인은 선거운동을 벌일 때도 “민주당의 양식 있고 훌륭한 정치인과 합리적이고 멋진 협치를 통해 경제를 번영시키고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겠다”며 협치 카드를 꺼냈다. 합리적인 민주당의 인사와도 얼마든지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취지였다.
출구조사 발표부터 개표 막판까지 피 말리는 접전을 벌이면서 헌정사상 최소 득표 차 기록까지 세웠다는 점도 윤석열 당선인에겐 큰 부담이다.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진 못했다는 얘기라서다. 국민이 윤 당선자를 선택한 것도 매력적인 공약 때문이라기보단 높은 정권교체 여론에 힘입었다는 평가가 많다.
가뜩이나 이번 대선은 유세기간 지역·이념 갈등뿐만 아니라 세대·젠더 갈등까지 격화했다. 통합과 협치가 새 정부를 여는 최대 과제로 떠오른 이유다. 윤석열 당선인은 10일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당선인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한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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