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값 폭등에 배터리업계 타격…국내 3사 전략은?
이달 11일 기준 니켈 1톤당 4만2995달러, 전년 동기 대비 161% 상승
국내 배터리사 주가에 타격, LG엔솔 14일 종가 기준 36만3500원 마감
배터리업계 “상황 예의주시…원자잿값 상승세 장기화 시 시장 위축 우려”

14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니켈 1톤(t)당 가격은 이달 11일 기준 4만299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11일(1만6434달러)과 비교하면 약 161.62%나 상승한 것이다. 지난 8일에는 장중 한때 1t당 니켈 가격이 10만 달러를 넘기며 LME는 니켈 거래를 중단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니켈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전 세계 니켈 생산량의 약 10%를 공급하고 있다. 이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제재를 받게 되자 공급 우려가 발생한 것이다. 여기에 중국 최대 스테인리스스틸 및 니켈 생산 업체인 칭산그룹이 공매도에 따른 손실 만회를 위해 최근 니켈을 대량 사들인 것도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니켈뿐만 아니라 리튬·코발트 등 다른 배터리 원자재 가격도 상승세다. 지난 10일 기준 리튬 가격은 1㎏당 9만989.52원을 기록해 지난해 평균 가격 대비 311.24% 급등했다. 코발트 가격도 지난 11일 기준 1t당 8만1900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평균 가격 대비 59.58% 상승했다.

당장 큰 타격 없다는데…국내 배터리 3사 대책은?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망 구축을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LG엔솔은 지난해 9월 니켈·코발트 등을 생산하는 중국 ‘그레이트파워 니켈 앤 코발트 머티리얼즈’ 지분을 인수했고 내년부터 6년 동안 니켈 6만t을 공급받게 된다. 삼성SDI는 중국 최대 리튬 생산 기업인 간펑리튬의 지분 1.8%를 사들이며 리튬 확보에 나섰다. 또 호주 QPM의 테크프로젝트를 통해 3~5년간 니켈을 매년 6000t씩 공급받기로 했다. SK온은 앞서 2019년 스위스의 글렌코어와 지난 2020년부터 5년간 코발트 약 3만t 구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실제 테슬라의 경우, 미국 등 여러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테슬라 전기차 가격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코리아 공식 웹사이트를 살펴보면, 테슬라 모델3와 모델 Y는 트림에 따라 약 100만~200만원씩 오른 상태다. 테슬라 가격 인상을 두고 시장에서는 원자재 가격 인상 랠리 등이 이유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 배터리업체들이 비교적 원가가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국내 배터리 3사는 니켈 함량을 높인 하이니켈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이나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배터리에 주력한다. 현재 LFP 배터리는 중국 배터리업체인 CATL 등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배터리사들은 LFP배터리 보다는 기존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할 전망이다. 대다수 업체가 LFP배터리에 대해 “연구 중”이거나 “관련 기술 동향도 관심을 가지고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는 입장에 그친다. 또 다른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LFP배터리가 대안으로 주목받는 것은 맞다”면서도 “성능 차이가 있어 완성차업계 전체가 LFP배터리를 선택하긴 어려운 상황이고,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쪽이 다른 한쪽을 대체한다기보단 같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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