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 부동산디지털수익증권 건물 첫 매각 ‘수익률 26%’
지난해 9월 공모한 강남 역삼동 한국기술센터
4월 29일 매매, 공모가 대비 10% 상승 93억원
5월 3일 투자자에 수익 지급 연환산수익 26%
부동산디지털수익증권(DABS) 거래 플랫폼 ‘카사(Kasa)’가 거래소에 상장한 건물들 중 ‘역삼 한국기술센터’를 첫 매각했다.
서울 강남 테헤란로 입지에 있는 이 건물은 카사가 지난해 9월 공모 후 상장한 물건으로 카사가 그동안 상장한 건물들 중 첫 매각 사례다. 공모 당시 투자자 2695명이 참여해 하루 만에 투자 모집을 마쳤다.
이후 지난달 처분 절차 개시 동의 수익자 총회 전자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 98%가 찬성해 매각을 결정했다. 카사는 이에 따라 다음달 29일 정리매매를 진행한다. 매각가는 공모가 대비 약 10% 증가한 약 93억원이다.
카사는 이를 매각 후 최종 수익금을 5월 3일 투자자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수익자들이 받는 유보금과 배당금을 합치면 투자자들의 연환산수익률은(세금·비용 차감 전) 약 26%에 달한다.
2018년 설립한 카사코리아는 그 해 12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인가를 획득한 프롭테크 기업이다. 2019년 9월 DABS 거래 플랫폼 카사 앱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최근까지 ‘런던빌’, ‘지웰타워’ ‘한국기술센터’ ‘여의도 익스콘벤처타워’ 건물의 DABS를 공모해 모두 완판했다.
카사코리아는 이에 힘입어 2020년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한 후 지난해 3월 싱가포르 통화청(MAS)에게서 수익증권 발행·신탁·공모(Capital Markets Services) 자격을, 이어 2차 거래(Recognized Market Operator)를 위한 대체거래소 자격을 각각 획득했다. 싱가포르에서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이다.
카스코리아는 이와 함께 2018년부터 3년여 동안 카카오벤처스·KEB하나은행·신한금융투자·KDB산업은행 등 13곳으로부터 총 200억원 정도의 투자를 받았다.
예창완 카사 대표는 “발행 전 증권발행신고서를 금융 당국에 제출하는 디지털 증권 DABS 발행부터 공모·거래·결제·청산까지 모든 과정을 블록체인으로 수행하는 금융혁신기술로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카사에는 고성능 블록체인 프레임워크(Kasa K-Ledger)를 이용해 보안을 유지하고, 거래 내역의 해킹·위변조를 차단하고 있다.
이어 예대표는 “올해 상반기에 싱가포르 거래소를 여는 등 아시아 각국에서 디지털 증권 거래소를 운영하겠다”며 “세계인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프롭핀테크(Prop-fintech) 기업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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