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입국 시 자가격리 면제…여행 수요 폭발 수혜주는?
방역당국 거리두기 완화 지침 발표, 카지노·호텔 주가 상승
유안타증권, “하나투어 상승 여력 30% 여행 최선호 종목”
지난주 유가 하락과 리오프닝(경기재개) 기대감으로 하나투어 등 여행·레저 주가 강세였다. 하지만 이들 업종은 지난 18일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들 주가가 주저앉은 만큼 수요가 회복되면 상승 여력이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자가 격리 면제 발표날 5% 이상 급등한 하나투어·롯데관광개발
지난 11일 질병관리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2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해외입국자의 자가 격리를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전까지는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한 뒤 7일간 자가격리가 필수였다. 그러자 이날 여행 및 레저 업종은 일제히 급등했다. 11일 파라다이스는 6.50% 올랐고, 그 외 롯데관광개발(5.68%), 하나투어(5.29%), 강원랜드(3.55%), 호텔신라(3.03%) 순으로 상승했다.
실제 격리 면제 완화로 해외 여행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 티몬에 따르면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방침이 발표된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판매한 해외여행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최근 하락에도 불구하고 관련 종목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당장 억눌린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혜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로 많은 피해를 본 만큼 적극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은 업종 내 선호도를 여행, 외인 카지노, 내국인 카지노 순으로 제안했다.
특히 하나투어를 최선호 업종으로 꼽았다. 글로벌 리오프닝이 시작되면 회복세가 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나투어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7만원대에서 8만원으로 5.44% 급등했다. 유안타증권은 하나투어 목표 주가를 기존 10만4000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17개 자회사를 청산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면서 “보복 심리를 통해 높아진 초기 해외 여행 가격 등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 영업을 회복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카지노주에 대한 전망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사례가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은 백신접종 완료자에 한해 지난해 상반기부터 방역 정책을 완화했다. 그 결과 라스베이거스 방문객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2019년의 87%를 회복해 빠르게 정상화됐다.
이에 이 연구원은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는 국내 방역 정책이 완화되는 즉시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3년 만에 늘어난 테이블 수가 160대에서 180대로 늘어났고, 영업시간도 하루 18시간에서 20시간으로 증가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내일(21일)부터 완화되는 새 거리두기 지침도 호텔·레저주에 긍정적일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사적 모임 제한 인원을 현행 6명에서 8명까지로 완화하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시간은 지금과 같은 11시로 유지하기로 했다. 오는 4월 1일부터는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지만 우리나라에 백신 접종 이력이 등록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도 국내 입국 시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롯데관광개발의 제주 드림타워 그랜드하얏트 호텔 객실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면서 “제주도를 찾는 내국인이 올해 1월 116만명, 2월 105만명 등 숫자가 늘고 있다. 4월부터 해외입국자 격리 면제가 시행되면 카지노 및 호텔 유입 고객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은 롯데관광개발에 대해 목표 주가 2만5000원, 투자 의견 매수를 신규 제시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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