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는 금리 상승…규제 풀려도 대출 받기 어렵다
[금리 줄인상] ② 주담대 최고 금리 연 6% 기록
가계대출 금리 9년 만에 최고치…신용대출 평균 금리만 5% 돌파
물가·美 연준 금리 인상…한은도 추가 인상 시기 고심

2월 신규 가계대출 금리 9년 만에 최고치
특히 가계대출의 경우 금리가 고공행진 중이다. 2월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평균 3.88%를 기록해 4%에 근접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활자금 등의 확보가 시급해진 고객에게 필요한 500만원 이하의 소액대출은 5.26%까지, 일반신용대출의 경우엔 5.33%까지 높아졌다.

가중평균금리가 높은 영향에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우리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4.1~6.01%로 최고금리가 연 6%를 넘어섰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최고 금리도 6%에 근접했다.
기존 대출자의 이자 부담도 갈수록 커져
한은도 미 연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리 역전을 피하기 위해서다. 쉽게 잡히지 않는 물가 상승도 한은의 고민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는 4.1%나 상승해 10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창용 차기 한은 총재 후보자는 이에 대해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줄거나 역전될 가능성은 당연히 있다”면서 “물가 영향을 더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미 기준금리를 연내 2.00%까지 높일 수 있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주열 전 한은 총재는 올해 2~3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며 최고 2.00% 인상을 예상하는 시장의 분석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은행업계는 금리가 계속 오를 상황에서 신규 고객만 아니라 기존 차주들도 이자 부담 확대로 대출을 늘리기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2월 중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은 전체의 78.0%를 기록하며 전달보다 1.7%포인트 높아졌다. 기업대출의 변동금리 비중도 같은 달 66.6%를 기록했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오르면 1인당 이자 부담이 연간 16만원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보다 0.25%포인트 높여 1.50%가 되면 가계대출 이자는 현재 10조8000억원에 11조9000억원으로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가 2.00%가 되면 이자 부담은 현재보다 4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과 내년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어 대출 이자 부담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규제가 풀려도 대출 수요가 이전만큼 높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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