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는 금리 상승…규제 풀려도 대출 받기 어렵다
[금리 줄인상] ② 주담대 최고 금리 연 6% 기록
가계대출 금리 9년 만에 최고치…신용대출 평균 금리만 5% 돌파
물가·美 연준 금리 인상…한은도 추가 인상 시기 고심
규제를 풀어도 대출을 받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연 6%를 터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말까지 6~7번의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금리 역전을 피하고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고심하는 모습이다. 차기 정부에서 대출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이자 부담에 대출 받기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2월 신규 가계대출 금리 9년 만에 최고치
특히 가계대출의 경우 금리가 고공행진 중이다. 2월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평균 3.88%를 기록해 4%에 근접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활자금 등의 확보가 시급해진 고객에게 필요한 500만원 이하의 소액대출은 5.26%까지, 일반신용대출의 경우엔 5.33%까지 높아졌다.
가중평균금리란 은행이 해당 월 중 신규로 취급한 대출의 금리를 평균으로 낸 통계다. 그만큼 은행의 정확한 현 금리 수준을 살펴보는데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가중평균금리가 높은 영향에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우리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4.1~6.01%로 최고금리가 연 6%를 넘어섰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최고 금리도 6%에 근접했다.
기존 대출자의 이자 부담도 갈수록 커져
한은도 미 연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리 역전을 피하기 위해서다. 쉽게 잡히지 않는 물가 상승도 한은의 고민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는 4.1%나 상승해 10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창용 차기 한은 총재 후보자는 이에 대해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줄거나 역전될 가능성은 당연히 있다”면서 “물가 영향을 더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미 기준금리를 연내 2.00%까지 높일 수 있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주열 전 한은 총재는 올해 2~3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며 최고 2.00% 인상을 예상하는 시장의 분석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은행업계는 금리가 계속 오를 상황에서 신규 고객만 아니라 기존 차주들도 이자 부담 확대로 대출을 늘리기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2월 중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은 전체의 78.0%를 기록하며 전달보다 1.7%포인트 높아졌다. 기업대출의 변동금리 비중도 같은 달 66.6%를 기록했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오르면 1인당 이자 부담이 연간 16만원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보다 0.25%포인트 높여 1.50%가 되면 가계대출 이자는 현재 10조8000억원에 11조9000억원으로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가 2.00%가 되면 이자 부담은 현재보다 4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과 내년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어 대출 이자 부담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규제가 풀려도 대출 수요가 이전만큼 높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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