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과기정통부 장관에 ‘AI반도체 전도사’ 깜짝 내정
이종호 서울대 교수, 장관 후보자로 내정
메모리 편중 韓 반도체산업 위기론 펴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후보자로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을 내정했다. 신용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과 현택환 서울대 공대 교수 등 앞서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들을 제친 ‘깜짝 인사’다.
윤 당선인은 10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내각 인선을 직접 발표하며 이 소장을 과기정통부 장관에 내정한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 소장은 비메모리 반도체 기술 표준을 만든 세계적인 권위자”라며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해결형·과제형 연구개발을 끌어낼 것”이라고 소개했다.
당초 과기정통부장관직에는 여러 인물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안철수 인수위원장과의 공동정부 정체성을 강조한다는 차원에서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을 후보자로 내정하는 안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후 정부 조직 개편으로 과학기술부총리직을 겸임하도록 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함께 나왔다.
하지만 윤 당선인의 선택은 반도체 전문가였다.
이 소장은 2001년 세계 최초로 3차원 반도체 구조인 ‘벌크 핀펫’ 기술을 개발했다. 전력 사용량은 줄이고 성능은 높이는 기술로, 이후 세계 주요 반도체 회사에서 표준 기술로 채택했다. 이 소장은 국내 반도체산업이 D램 등 메모리 부문에 편중된 점을 꼬집으며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을 강조해왔다.
특히 이번 인선은 국내 반도체산업 위기론이 대두한 상황에서 나와 이목을 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 파운드리 산업부는 낮은 생산 수율로 인해 고객사 이탈을 맞고 있다. 위기론에 삼성전자 주가는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당선인도 이런 위기론에 반응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7일 헬기를 타고 평택 삼성 반도체 공장을 살펴보면서 “반도체 산업 등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인 첨단 산업들을 더 발굴하고 세계 일류로 키워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는 10일 내각 인선이 나온 자리에서 “오랫동안 반도체산업을 경험했다”며 “중요성이 크다고 보고, 그 분야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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