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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58만 명 직장서 잘렸다”…전체 퇴직자 절반 육박

40대 고용률 부진…고용 질 악화
초단시간 일자리 늘어

  

 
지난 4일 서울 종각역 인근에서 직장인들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지난해 비자발적으로 회사를 퇴직한 사람이 158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최근 5년간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비자발적 퇴직자 수는 2016년 125만8000명이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157만7000명으로 5년 만에 25.4% 늘었다.  
 
비자발적 퇴직자는 휴폐업과 명예·조기퇴직, 정리해고 등으로 실직 상태가 된 사람을 뜻한다. 해당 연도에 퇴직해 조사 시점까지 퇴직 상태일 때 통계에 포함된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비자발적 퇴직자 비중이 전체 퇴직자의 절반 수준인 47.8%에 달했다는 것이다. 퇴직자 2명 중 1명이 스스로 원치 않는 상황에서 퇴사했다는 뜻이다.  
 
고용의 질도 나빠졌다. 지난해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36시간 이상인 취업자는 2016년 대비 143만1000명으로 6.7% 줄어든 반면, 17시간 미만 취업자는 88만5000명으로 69.9% 늘었다. 상대적으로 고용 안정성이 높은 일자리가 줄고, 그렇지 않은 일자리를 얻은 사람이 크게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7시간 미만의 단시간 취업자 수는 해당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80년 이후 처음으로 200만 명을 돌파했다.  
 
전경련은 “주 15시간 이상 근무한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주휴수당을 피하기 위해 15시간 미만의 ‘쪼개기 일자리’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의 초단시간 일자리는 선진국의 시간제 일자리와 성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 문제에 대해서도 전경련은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6년 대비 21만6000명(4.7%) 감소했다. 반면 정부 공공 일자리 사업 분야인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공공행정)과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보건복지)의 취업자 수는 81만2000명(28.3%)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고용 안정성의 위협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40대 고용률은 지난 2017년 79.4%를 기록한 뒤 내리막을 걷고 있다. 40대 기준 취업자 비중이 높은 7대 산업은 제조업(18.7%), 도소매업(12.9%), 교육서비스업(8.6%), 건설업(8.4%),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0%), 운수 및 창고업(5.5%), 숙박음식점업(5.4%)이다. 이 가운데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연평균 취업자 수가 모두 감소했다.  
 
김용춘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은 “고용 여력 악화, 단시간 일자리 급증, 제조업 일자리 감소, 40대 고용 부진은 민간 경제 활성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며 “정부 주도 일자리에서 벗어나 민간기업의 고용 여력 제고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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