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피해 지방 중소도시 아파트 '급등'…속초 1년새 57% 올라
강원 속초시 56.65%, 전북 군산 35.18% 상승
단기 시세 차익 노린 수요 집중…가격 상승 기대감 반영
지방 중소도시의 일부 지역 아파트 평균매매 가격이 지난해 대비 최대 57%까지 치솟았다. 아파트값이 전국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비교적 규제가 덜한 지방 중소도시에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방 중소도시 가운데 지난해 대비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56.56%의 상승률을 보인 강원 속초시였다. 강원 속초시는 지난해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억4017만원이었지만 올해 2억1945만원까지 상승했다.
속초시뿐만 아니라 전북 군산시도 45.18%(1억1608만원→1억6852만원) 올랐다. 그 뒤로는 ▶경남 김해시 42.86%(1억6731만원→2억3901만원) ▶충북 청주시 흥덕구 39.27%(2억2096만원→3억774만원) ▶충남 천안시 동남구 37.64%(1억6355만원→2억2512만원) 순으로 높았다. 이는 같은 기간 수도권의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상승률인 30.95%를 훌쩍 넘긴 수치다. 같은 기간 지방권은 19.91%의 상승률을 보였다.
실제 이들 지역의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도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원 속초시에 짓는 ‘속초디오션자이’ 전용면적 131㎡ 분양권은 지난 2월 최고가인 17억4008만원에 거래됐다. 경남 김해시에서는 ‘연지공원 푸르지오’ 전용면적 111㎡가 9억4793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올해 김해시 최고 매매가 기록을 경신한 값이다. 같은 단지 전용 84㎡B 타입은 6억292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2018년 최고가 기준 최초 분양가인 5억2410만원 대비 프리미엄이 1억원 넘게 붙었다.
이러한 현상은 규제가 촘촘하게 적용되고 있는 수도권을 피해 규제가 덜한 지방 중소도시로 투자자들이 눈을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규제가 덜한 지방 중소도시에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앞으로 가격이 더욱 오를 것이란 기대감까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방증하듯 지방 중소도시의 아파트 거래량도 늘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경남 김해시의 경우 1월까지만 해도 한 달 동안 476건의 아파트 매매가 이뤄졌다. 그다음 달인 2월에는 508건으로 증가하더니 3월에는 616건을 기록했다. 전북 군산시도 1월 262건에서 3월 532건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광역 교통망의 확충으로 인한 생활권의 확대와 노후 아파트 대비 신규분양 공급의 희소성 때문에 오른 측면도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이유로 아파트값 상승이 지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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