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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래디쉬-타파스 합병…북미 비즈니스 확대

글로벌 IP 사업자로 도약…오는 2024년까지 매출 3배 성장 목표

 
 
김성수,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가 래디쉬 미디어와 타파스 미디어를 합병하고,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탄탄한 지식재산권(IP) 가치 사슬과 콘텐트 영역을 확장해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사업자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카카오엔터에 따르면 래디쉬와 타파스는 지난 18일 각각 이사회를 거쳐 두 회사의 합병을 결의했다. 존속법인은 래디쉬로, 타파스를 흡수하는 형태다. 래디쉬와 타파스의 합병비율은 1대 18이다.
 
타파스는 지난 2012년 북미에 출시된 최초의 웹툰 플랫폼이다. 출범 10년 만에 북미 시장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성장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래디쉬는 강력한 웹소설 IP를 기반으로 북미 모바일 스토리텔링 사업을 혁신한 회사다.
 
새로운 법인은 타파스를 북미 대표 웹툰 플랫폼으로 성장시킨 김창원 대표가 이끈다. 이 법인에는 타파스와 래디쉬, 래디쉬가 지난해 인수한 우시아월드 등 3개 플랫폼이 속하게 된다. 3개 플랫폼은 합병 이후 독립적으로 운영되지만, 기업 비전에 맞춰 다양한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서비스 합병으로 K-스토리 사업 도약 이끌 것"

카카오엔터는 오는 2024년까지 글로벌 거래액을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끌어올릴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선 거래액을 5000억원 이상 달성할 계획이다.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래디쉬와 타파스, 우시아월드의 독보적 IP 역량과 카카오엔터의 IP를 결합해 강력한 IP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번 합병은 카카오엔터의 북미 사업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 대표 또한 "이번 합병으로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카카오엔터가 스토리 IP 사업자로 압도적인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북미 시장에서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가 쌓아 올린 독보적 스토리 자산을 활용해 콘텐트를 혁신하고 북미 독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 리더가 되겠다"고 했다.
 

'사내맞선', '이태원 클라쓰'로 할리우드 겨냥…IP 무한 확장

카카오엔터는 북미 시장에 '노블코믹스(novel-comics) 시스템'을 도입해 콘텐트 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나 혼자만 레벨업', '템빨', '사내맞선' 등 인기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하는 것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그동안 노블코믹스 시스템을 통해 작품의 라이프 사이클을 확장하고 창작자 수익을 극대화했다"며 "웹소설과 웹툰 등 원천 스토리 IP를 영상, 게임, 메타버스콘텐트, 대체불가토큰(NFT) 등으로 진화시키며 양질의 프리미엄 콘텐트를 만들어나가겠다"고 했다.
 
원천 IP를 오디오 콘텐트와 메타버스 등 분야로 확장하는 데도 주력한다. 우선 래디쉬는 북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오디오 콘텐트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올해 중순부터 주요 작품을 오디오북으로 만들어 선보일 예정이다. 래디쉬와 타파스에는 디즈니와 DC 코믹스, 워너 브라더스 등 글로벌 콘텐트 기업에 몸담았던 콘텐트 업계 전문가들이 속해 있기도 하다.
 

글로벌 창작자와 'IP 스펙트럼' 구축…북미 콘텐트 리더로 성장

카카오엔터는 이번 합병을 토대로 북미 최고 수준의 IP 스펙트럼을 갖춘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래디쉬와 타파스가 확보한 콘텐트 창작자는 10만명에 달한다. 카카오엔터는 타파스 매출의 60~70%를 차지하고 있는 프리미엄 IP를 래디쉬와 우시아월드에 공급해 매출을 빠르게 올린다는 전략이다.
 
콘텐트 장르 또한 폭넓게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타파스는 북미 독자가 사랑하는 장르물을 바탕으로 탄탄한 매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래디쉬는 지난해 세계 최대의 판타지 콘텐트 서비스 우시아월드를 인수해 대규모 웹소설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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