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도 훨훨 나는 코스닥 2차전지 소재주, 계속 오를까
‘코스닥 1·2위’ 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 셀트리온헬스케어 제쳐
“2차전지 소재주,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 볼 것”…목표가 줄상향
최근 증시 부진으로 주식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코스닥시장에서 2차전지 소재주가 강세다. 19일 엘앤에프는 전날보다 8.51% 오른 26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 22만원대였던 엘앤에프는 27만원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엘앤에프의 이날 시가총액은 9조6687억원으로 전날 올라선 코스닥 시총 순위 2위 자리를 유지했다. 기존 2위 자리에 있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시총 8조5878억원으로 엘앤에프 바로 아래인 3위 자리에 머물렀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달 6일에도 에코프로비엠(현 시총 10조8822억원)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약 1개월 만에 시총 2위 자리마저 엘앤에프에 빼앗겼다.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는 모두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업체다. 올해 들어 미국의 통화 긴축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및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국내외 증시가 하락세에 접어들었지만, 2차전지 양극재 업체들의 주가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700선 아래로 추락한 지난 1월 말(1월 28일 종가 기준 2663.34) 이후부터 현재(5월 19일 종가 기준)까지 엘앤에프는 59.4%, 에코프로비엠은 47.6% 각각 올랐다. 해당 기간 코스피는 2.7% 하락했다.
조정 끝난 에코프로비엠, 성장성에 집중해야
증권가에선 2차전지 양극재 업체들의 주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2차전지 양극재 판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소재 업종 중에서도 리튬이온배터리 성능, 안전성, 가격 등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소재인 양극재 기업이 주가 상승률이 825%로 가장 높았다”며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가격 전가력이 높은 소재주가 가격 전가력이 낮은 배터리주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스닥 1~2위인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에 대한 증권사 목표주가도 이달 들어 크게 올랐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연간 실적 눈높이를 올려야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68만원에서 7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연초부터 화재와 내부자 거래 등 이슈로 주가 조정의 골이 깊었다”며 “이제는 성장성에 집중해 적극적인 매수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19일 종가기준으로 47만4800원이다.
유안타증권 외에도 신한금융투자(64만원→69만원), DB금융투자(55만원→67만원), 하이투자증권(45만원→65만원), 유진투자증권(50만원→60만원) 등 여러 증권사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엘앤에프, 2분기부터 이익 증가폭 커질 것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를 기록한 엘앤에프의 목표주가도 상향 일색이다. 엘앤에프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5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30억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22만원에서 38만원으로 72.8% 올려 잡았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 실적 개선은 양극재 가격이 오른 데다 테슬라의 2차전지 수요 강세로 높은 수준의 양극재 공장 가동률을 유지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분기엔 양극재 평균 판가가 20% 이상 오르고, 물량도 20%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엘앤에프는 내년 말 기준 국내 20만t의 생산능력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레드우드와의 조인트벤처(JV·합작법인)를 포함해 3∼4곳의 고객사와 논의도 가시화하고 있어 올해 안에 해외 증설과 추가 고객사 확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30만원에서 33만원으로 올렸다.
이외 메리츠증권(38만원→43만원), 미래에셋증권(36만원→40만원), 하나금융투자(31만원→37만원), KB증권(35만원→37만원), 신한금융투자(33만원→37만원), 교보증권(25만원→37만원), 대신증권(32만원→34만원) 등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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