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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대통령 떠나니 상권 들썩이고 개발 기대감 ‘솔솔’

[봉황기, 내건 용산 VS 내린 종로②]
17일 기준 약 404만명 청와대 관람 신청
평일, 주말할 것 없이 북새통 이루는 청와대 인근 상권

 
 
지난 10일 74년 만에 개방되는 청와대 모습.[인수위사진기자단]
 
대통령 집무실 ‘용산시대’ 개막으로 청와대 인근은 상권 활성화와 개발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74년 만에 이뤄진 청와대 전면 개방으로 인해 관광이 활성화되고, 각종 규제로 묶여있던 청와대 인근이 개발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지난 10일 전면 개방된 청와대는 매일 약 4만명의 관광객이 청와대를 찾고 있다. 지난 4월 27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관람신청 접수는 404만명을 돌파했을 정도다.
 
17일 오후에도 청와대는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김두현 기자]
 
청와대 인근 상권에서도 관광객 증가가 체감될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서촌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서모씨는 “서촌에는 젊은 층 외에는 보기 힘들었는데 청와대 개방 이후 중장년층들이 굉장히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부터 단체관람 행렬이 많이 보인다”며 “서대문구에서 오는 출근길이 청와대 개방 전에는 15~20분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30~40분 늘었을 정도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인근에서 사는 종로구민 이모씨는 “청와대 개방 전에는 주말에 젊은 층 정도만 찾아오는 곳이었는데 개방 이후에는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 인근에 단체 관광객들을 태우고 온 대형 버스들 모습.[김두현 기자]
 

인근 상권 공실률 ‘뚝’ 떨어졌다

청와대 인근에서는 지방에서 온 대형 전세 버스 행렬도 눈에 띄었다. 전주에서 왔다는 전세 버스 기사 박모씨는 “청와대 개방이 일주일 됐는데 벌써 5번째 단체 손님을 태우고 청와대에 왔다”며 “보통 30명 정도의 단체 손님을 태우고 온다”고 했다.
 
청와대 인근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에 상가 공실률도 크게 낮아졌다. 청와대 개방으로 인근 상권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더불어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인한 리오프닝의 수혜를 받기 때문이다.  
 
청와대 인근인 삼청동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 때 이 지역의 상가 공실률은 50%를 훌쩍 넘겼지만, 현재는 10%대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권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임대 문의가 많이 오지만 공실이었던 가게가 이미 많이 차면서 거래 자체는 많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서울 종로구 소규모 매장용의 공실률도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지역별 공실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종로구에 있는 소규모 매장용의 공실률은 9.8%에서 올해 1분기 7.1%로 2.7%p 떨어졌다.
 

집무실 이전으로 개발 기대감↑

청와대 인근이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청와대 인근은 자연경관 지구, 고도지구 등 각종 개발 규제가 적용된 지역이지만,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되면서 보안 수위가 한층 낮아짐에 따라 노후화된 지역은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가회동의 B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민들 사이에서 나온다”면서 “이 지역은 특히나 노후화가 심한 주택들이 많아 개발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상권 활성화와 개발 기대감에 종로구의 집값도 서울시 평균 이상으로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의 4월 서울시 집값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에 따르면 종로구는 지난 4월 0.09%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을 보였다. 이는 용산, 강남, 서초에 이은 4번째로 가장 높은 변동률이며 서울시 평균인 0.03%보다 크게 웃돈 수치다. 전달인 3월 종로구는 -0.02%를 기록하며 매매가격지수가 하락했지만 지난 3월 20일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공식화 이후 곧바로 상승 전환한 것이다.
 
청와대 인근의 상권 활성화 분위기는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6월 11일 이후 청와대 상시 개방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오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은 17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지금까지 404만명이 청와대 관람 신청했는데 25만명 정도만 관람했다”며 “2단계 개방인 6월 11일 이후 경복궁 관람하듯이 누구나 편하게 와서 청와대를 볼 수 있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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