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롯데그룹 국외계열회사·광윤사 지분구조 첫 공시
총수 일가의 롯데홀딩스 지분 9.97%
비영리법인 롯데재단도 0.22% 가져
고 신격호 아들·아내가 광윤사 보유
비상장사여서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롯데홀딩스에 대한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지분 현황이 공개됐다. 또한 19개 일본 롯데 기업이 13개 한국 롯데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신동빈 회장이 일본 기업 19곳 중 14곳에서 대표이사를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장여서 관련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던 광윤사(光潤社·고준샤)는 고(故) 신격호 창업주의 두 아들(신동주·동빈)과 부인, 경유물산이 지분을 각각 나눠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지주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계열사에 출자한 국외 계열사 현황을 30일 공시했다.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한 일본 롯데의 주주와 출자 현황을 일본측의 공유를 통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시 대상인 대기업 집단에 출자한 국외 계열사 정보까지 의무적으로 공시토록 한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에 따른 것이다. “관련 법 개정에 따라 일본측의 협조를 받아 회사 현황을 성실하게 공개했다”는 것이 롯데 측 설명이다.
2016년에도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그룹 해외계열사 현황(2015년 기준)을 발표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일본 롯데와의 관계나 친족 현황이 구체적이지 않았다. 당시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왕자의 난’으로 불리는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때였다.
이번 공시에선 6년전과 비교해 롯데 총수 일가가 갖고 있는 롯데홀딩스 지분이 증가했다. 특히 친족의 지분을 좀더 자세하게 공개했다. 개인별 지분 보유 현황은 신동주 전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 1.77%(7만6964주), 신동빈 회장 2.69%(11만6769주),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3.15%(13만6684주), 신유미 전 고문 1.46%(6만3186주)다.
즉, 총수 일가(동일인+친족)의 총 지분이 9.97%(39만3603주)로 6년 전(3.46%)보다 증가했다. 공익재단법인 롯데재단이 0.22%(9727주)를 갖고 있는 점도 이번 공시에서 새롭게 드러났다.
광윤사는 28.14%(122만1290주)를 보유해 6개 계열사 중 가장 많았다. 광윤사 지분은 신동주 전 부회장 50.28%, 신동빈 회장 39.03%, 시게미쓰 하쓰코(고 신격호 창업주의 부인이자 신동주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어머니) 여사 10.00%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윤사 지분 중 총수 일가 지분이 99.31%로 6년 전(89.58%)보다 늘어났다.
광윤사 다음으로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 10.65%(46만2020주)가 보유 지분이 많았다. 이어 미도리상사 5.23%(22만7000주), 패밀리 4.61%(20만주), 롯데그린서비스 4.10%(17만8000주), 경유물산 3.21%(13만9230주)로 나타났다.
경유물산은 서미경(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사실혼 관계인)씨와 신유미(고 신격호 명예회장과 서미경씨 사이에서 낳은 외동딸) 전 롯데호텔 고문의 자산을 관리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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