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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봉2구역 신통기획, 초역세권에 G밸리 조성 호재 살릴까

[우리동네 신통기획⑯] 구로구
남구로역 초역세권 입지…강남 접근성 장점
G밸리 배후수요로 직주근접 요소 갖춰
중국인·조선족 주거지 이미지 단점·슬럼화 극복 과제

 
 
재개발 앞둔 마지막 가리봉 벌집촌. [중앙포토]
 
서울시 구로구에서는 가리봉2구역이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됐다.    
 
4일 서울시 및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구로구 가리봉2구역 일대는 3만7672㎡ 규모로 토지 등 소유자는 359명이다. 신통기획을 통해 700세대 안팎의 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전망이다.  
 
이번 사업지의 가장 큰 장점은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250m 안에 들어가는 초역세권 구역이라는 점이다. 지하철을 타고 고속버스터미널 등 강남권 이동이 편리하다. 이에 더해 남구로역에서 세 정거장을 지나 보라매역에서 환승하면 최근 개통한 신림선을 타고 9호선 샛강역 등 여의도 일대 접근도 더 수월해졌다.  
 
여의도·강남 등 서울 중심업무지구뿐 아니라 직주근접의 요소는 또 있다. 일명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라고 불리는 가산·구로 디지털단지 일대가 서울시 최대 융복합 산업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구로구 구로동, 금천구 가산동 일원 일대의 192만2261㎡에 대해 한국수출(서울디지탈)국가산업단지계획 변경 및 지형도면을 고시한 바 있다. 
 

남구로역 초역세권에 G밸리까지…교통·산업단지 호재 ↑

G밸리는 서울시 전체 면적의 0.3%에 불과하지만, 고용인원이 약 14만명에 달하는 대표적 일자리 창출의 중심지다. 이 일대는 지난 60~70년대에는 섬유, 의류, 봉제 등의 노동집약적인 제조업 중심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IT, 소프트웨어, 유통, 서비스업 등 첨단정보 지식산업을 이끌며 20·30세대의 일자리도 늘어날 전망이다.  
 
일자리가 늘어나다 보면 인구유입과 부동산 가치 상승이 자연스레 일어날 수밖에 없다. 가리봉2구역이 산업단지를 품은 아파트라는 배후수요가 기대되는 이유다.  
 
인근 부동산 업계관계자는 "가리봉2구역 입지가 남구로역 초역세권인데다 가산디지털 단지와 구로디저털 단지 중간쯤에 위치해 있다"며 "이곳에 신축아파트가 들어서면 근처 직장인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리봉2구역도 재개발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2종 7층 이하·2종 일반주거지역의 제한으로 낮은 사업성이 걸림돌이었고, 중국인·조선족 주거지라는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1970년대 구로공단의 배후 주거지였던 이곳은 2000년대 들어 중국인·조선족 밀집지역으로 변했다. 이 일대 상점 곳곳에서 중국어 간판이 눈에 띈다.  
 
이후 2003년 서울시 뉴타운 사업구역으로 지정됐다가 2014년 구역지정이 해제됐다. 슬럼화를 막기 위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이 지역을 도시재생구역으로 묶었지만, 오히려 재개발이 막히면서 주거환경은 더욱 열악해졌다. 신축 건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골목을 따라 노후된 단독주택과 빌라들이 빼곡하다.  
 
재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열망이 강했던 만큼 지난해 신통기획 공모 때 짧은 모집 기간에도 불구 높은 동의율을 기록했다. 당시 가리봉2구역 재개발 추진위는 “7년 전 재개발 취소에 대한 아픔이 있었기에 짧은 시간 동의 접수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65.1%의 만족할만한 동의율로 공모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중국인·조선족 주거지 이미지서 일대 탈바꿈 할까  

중국어가 즐비한 가리봉동 시장 일대. [중앙포토]
부동산업계에선 가리봉동에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주거환경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일대가 점차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사업지 안에는 특별한 아파트 단지가 없다. 다만 사업지 동쪽으로 남구로역 역세권 아파트 단지 시세를 보면 구로두산 전용면적 84.9㎡가 지난 5월 8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총 1285세대로 1998년에 지어져 연수는 꽤 됐다. 역 맞은편으로 20004년에 준공된 삼성래미안(1244세대) 78㎡는 8억7000만원에서 10억2000만원 안팎이다. 
 
반면 과거 중국인들이 많았던 신길동도 신길뉴타운이 들어서면서 아파트 시세가 꽤 높게 형성돼 있다. 2008년에 준공된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운 한화꿈에그린 84㎡는 매매가가 13억원대다. 또 인근에 2019년에 준공된 신길센트럴아이파크 84㎡는 매매가 15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남구로역 인근 단지 같은 평형대보다 5억~7억원가량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가리봉동이 조선족, 중국인 주거지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주거환경이 바뀌기 시작하면 조금씩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표적으로 신길동도 중국인들이 많아서 이미지가 안 좋았지만, 신길뉴타운이 들어서면서 지금은 그 이미지가 없어진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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