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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 시범개방 D-1, "발암물질 위험" vs "문제 없다"

10~19일 열흘간 시범 개방
환경단체 "유해성 물질 발견됐지만 개방 강행"
국토부 "주3회, 2시간, 25년 누적 사용해도 문제없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용산공원 시범개방 부지의 모습.[연합뉴스]
 
용산공원 시범개방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해성 여부 논란을 놓고 환경단체와 국토교통부의 주장이 맞서고 있다.
 
9일 국토부에 따르면 대통령 집무실 인근의 용산공원 부지를 이달 10~19일 열흘간 일반 국민에게 시범 개방된다. 당초 국토부는 지난달 19일 5월 25일부터 이달 6일까지 용산공원 부지를 시범 개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하루 만에 편의시설 등 사전준비 부족으로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용산공원 내 오염 물질에 대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오염 물질에 대한 문제가 아닌 단순 사전준비 부족으로 인한 관람객 불편이 예상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하며, 오는 10일부터 열흘간 시범 개방을 발표했다.
 

“유해성 논란에도 개방 강행”

 
국토부 해명에도 유해성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환경단체는 용산공원 부지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한 발암물질들이 대거 발견됐지만, 시범 개방이라는 이름 아래 정부가 무리하게 개방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규석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환경조사에서 석유계총탄화수소, 니켈, 비소,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은 명확한 사실”이라며 “이 발암물질들은 기준치를 약간 초과한 것도 아닌 과하게 기준치를 넘긴 수준으로 검출됐고, 이 유해 물질들은 신체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환경공단이 국방부 의뢰로 용산 미군기지 부지를 일부 조사한 환경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개방이 예정된 숙소 부지에만 석유계총탄화수소가 기준치 500㎎/㎏의 29배를 넘는 수준으로 검출됐다. 이외에도 발암 물질인 벤젠, 페놀류 등도 기준치 이상으로 발견됐다.
 

국토부 “문제없다는 게 결론”

 
이에 대해 국토부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진행된 용역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느 정도 수준에서는 용산공원을 이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임시 공원 용도로 활용할 경우 주 3회, 2시간, 25년을 누적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는 게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관람 시간제한인 2시간도 2시간이 넘을 경우 유해성 우려로 제한을 둔 것이 아닌 단순 통제의 목적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유해성이 없을 수도 있지만,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례로 코로나19도 누군가에게는 단순 감기일 수 있지만,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을 비롯한 특정인에게는 치명적인 감염병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사무처장은 “2시간이나 3시간 체류하면 건강에 이상 없다는 논리로 시민 모두에게 개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용산공원 시범 개방 홍보 자료에는 오염물질이 있다는 정보를 한 줄도 기재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용산공원 시범개방 리플릿[국토부]
오는 10일부터 19일까지 시범 개방되는 용산공원은 매일 5차례 2시간마다 500명씩 총 하루 2500명의 방문객을 받는다. 이후 오는 9월부터는 정식 개방으로 방문객을 받을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범개방과 오는 9월 정식 개방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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