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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가운 입고 퍼푸치노 마시는 댕댕이”…코로나가 부른 ‘펫캉스’

펫 패키지 상품 출시하는 국내 호텔업계
서울 도심 속 5성급 특급호텔까지 잇따라
코로나19 이후 국내 반려인 공략한 새 전략

 
 
 
포시즌스 호텔에서 펫캉스를 즐기는 강아지. [사진 사례자@woori_kongkong]
“여기도 강아지가 있네?”
 
요즘 호텔 로비에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 일명 ‘펫캉스’를 즐기기 위한 강아지,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도 함께 체크인을 기다린다. 신조어 ‘펫캉스’는 호텔에서 바캉스(휴가)를 즐기는 ‘호캉스’에서 변형된 말로, 반려동물을 의미한 ‘펫(Pet)’과 ‘호캉스’가 합쳐진 말이다. 즉 반려동물과 함께 즐기는 호텔 바캉스인 셈이다.  
 
최근 국내 호텔업계는 매년 커지고 있는 반려가구를 사로잡기 위해 반려동물과 동반 이용 가능한 객실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2020년 3조4000억원으로 증가했고, 2027년에는 6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같은 펫캉스 상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더욱 빠르게 많아졌다. 호텔들이 코로나19로 한순간에 사라진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대신할 내국인 투숙객 모시기 전략을 세우며 ‘반려가구’ 공략에 나선 것이다.  
 
사실 코로나19 이전에는 반려견 동반 이용 가능한 국내 호텔은 호텔 카푸치노, 레스케이프호텔,세인트존스 호텔 등 손에 꼽았다. 하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유명 호텔들 대부분 객실 제공뿐 아니라, 펫 관련 상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펫 패키지’ 상품을 내놓으며 마케팅에 박차를가하고 있다. 
 
세인트존스호텔에서 퍼푸치노를 마시는 강아지. [사진 사례자@cottonsalon]
켄싱턴리조트 충추 야외공간에 20평 규모로 마련된 펫 전용 수영장. [사진 켄싱턴리조트 충주]
코로나19 이후 펫 객실을 대폭 늘린 곳으로는 켄싱턴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켄싱턴리조트 충주가 있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지난 2020년 12월부터 반려동물과 투숙할 수 있는 객실을 총 81개를 새롭게 마련했다.  
 
객실 외에도 반려동물이 이용할 수 있는 펫 전용 수영장도 새롭게 오픈했다. 이 수영장은 야외 공간에 65.48㎡(약20평형)규모로 지어졌고, 수영장 옆에는 수영을 마친 반려동물이 몸을 씻고 털을 말릴 수 있는 워시존, 드라이존 등이 있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펫 상품 출시 후 이용률이 계속 증가하면서 펫 객실은 주말 기준으로 8월 말까지 만실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 도심에 위치하는 콧대 높은 5성급 특급호텔들도 이제는 반려동물에 문을 활짝 열었다. 서울종로구에 위치하는 포시즌스 호텔과 서울 역삼동에 있는 조선팰리스서울강남도 각각 지난 2021년 9월, 2021년 7월에 펫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며 도심 속 반려인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포시즌스 호텔에서 펫캉스를 즐기는 강아지. [사진 사례자@woori_kongkong]
호텔 욕실에 마련된 펫 욕조에서 씻고 있는 강아지들. [사진 사례자@cheong2_ne]
이중 조선팰리스는 2021년에 처음 펫 상품을 선보이고, 소비자 반응이 좋자 현재까지 시즌3 상품까지 이어서 내놓고 있다. 6월 기준으로 조선팰리스가 판매하고 있는 8개 객실 패키지 중 펫 패키지 예약률은 2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매출 비중이 높다.  
 
이외에도 시그니엘 부산과 그랜드조선 부산이 지난 2021년부터, 쉐라톤그랜드 인천은 지난 20일부터 반려동물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과거 5성급 호텔들은 값비싼 가구가 상하고, 룸을 더럽힐 수 있는 반려동물 입장을 꺼렸다”며 “이제는 객실에 펫 전용 음식, 드라이 등을 펫 조식 서비스 등을 운영하는 등 반려동물 모시기에 적극적이다”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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