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온천4구역 조합과 공사비 증액두고 협상 '난항'
조합 "기존 공사비에 시설 고급화 비용만" VS 삼성물산 "물가·원자잿값 인상분 증액"
삼성물산이 물가와 원자잿값 상승에 따라 부산 온천4구역 재개발 '래미안 포레스티지' 공사비를 증액하는 것을 두고 조합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조합은 기존에 체결한 공사비에 커뮤니티 시설, 조경, 단지 외벽 등을 고급화하는 비용 370억원만 인정하겠다는 반면, 삼성물산은 392억원의 물가상승분과 원자재‧인건비 상승을 추가로 반영해 공사비를 새로 적용해야 한다고 대치하는 상황이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10일 온천4구역 재개발조합에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1년 4월~2022년 3월의 월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공사비 증액분(약 391억원 6800만원)을 공사비 검증에 적용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추가공사비에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분을 반영한 2022년 표준품셈을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최근 1년간 가파르게 올라갔다. 지난해 4월 101.98에서 같은 해 9월 103.17, 12월 104.04로 상승했다. 올해도 1월 104.69, 2월 105.30, 3월 106.06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한 물가변동(ESC) 증가분은 지난해 9월 114억2400만원에서 같은 해 12월 197억7600만원으로 계속 상승한 뒤로도 올해 1월 260억1600만원, 2월 318억7200만원, 3월 391억6800만원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온천4구역 재개발조합은 이를 거절하고 이전에 협의를 마쳤던 커뮤니티 시설, 조경 등의 업그레이드도 추진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공사비 검증을 신청하더라도 다른 사업장들의 접수가 밀려 6개월 이상이 걸리고 인허가 시일도 촉박한 데다 조경 업그레이드로 일부 체육시설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면 조합원 포함 입주예정자 80%의 동의를 받아야 하므로 기존에 삼성물산과 협의했던 모든 업그레이드도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온천4구역 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삼성물산에서 소비자물가지수를 조합에 청구하지 않겠다고 구두로 협의를 했다"면서도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하고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분까지 적용해 공사비 검증을 받게 되면 일반분양도 마친 상황에서 조합원들의 부담이 매우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물산 관계자는 "물가와 원자잿값이 최근 무섭게 오른 상황에서 물가변동 증가분 392억원과 원자재 가격, 인건비 인상분을 건설사가 전부 떠안게 되면 피해가 막심하다"며 "조합과 공사비 증액과 시설 업그레이드 문제를 두고 계속해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온천4구역 조합은 올해 사업비 예산안 약 1020억원 가운데 공사비(커뮤니티, 조경, 익스테리어, 옹벽 업그레이드) 항목으로 370억원을 편성했다. 현재 기준 온천4구역 재개발사업의 총 공사비는 1조1054억2467만원이다. 이를 3.3㎡당 공사비로 계산하면 약 534만원이다.
래미안 포레스티지는 지하 6층~ 지상 최고 35층 36개동 총 4043가구 규모다. 1104가구(특별공급 제외)를 모집하는 데 올해 최다 청약 접수인 6만5110건의 청약접수가 이뤄졌다. 평균 58.98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무리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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