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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밤으로 부는 증시 찬바람…코스피 2200도 각오해야

[상반기 주식부자 50③] 하반기 증시 어디로
6월 한달 40개국 중 코스닥 하락률 세계 1위, 코스피 2위
8개 증권사 코스피 평균 전망치 2200~2900 하향 조정

 
 
경기 불황에 증권사들이 하반기 코스피 예상 범위를 2200선까지 낮췄다. [게티이미지뱅크]
상반기 주저앉은 증시는 하반기에도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경기 둔화 우려감,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서다.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 하단 평균 전망치를 기존 2400~2500에서 2200~2400선으로 하향 조정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2988.77이었던 코스피는 6월 28일 2422.09로 18.96%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1037.83에서 769.51로 25.85% 내렸다. 6월 코스피·코스닥 하락폭은 올 들어 제일 컸다. 6월(1일~24일) 글로벌 주가지수 40개 중에 코스닥·코스피 하락률은 1, 2위였다. 코스닥은 한 달간 16.01%, 코스피는 11.89%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5.33% 하락,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각각 4.51%와 3.92% 떨어졌다. 국내 증시보다 하락폭은 적었다.   
 
국내 증시 하락폭이 컸던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영향이다. 여기에 외국인들이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팔아치우면서 증시에 타격을 줬다. 연초 469조원이던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6월 28일 종가 기준 354조원으로 115조원 줄었다. 시총이 93조원이던 SK하이닉스도 69조원으로 24조원이 사라졌다.  
 
하반기에도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상황이 이어지고, 투자심리 위축으로 반등이 어려울 수 있어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23일 코스피가 연저점을 찍었을 당시 52주 신저가 종목이 460개에 육박했다. 이는 금융위기(2008년 10월 23일, 627개), 팬데믹(2020년 3월 19일, 654개) 이후 최고치다. 
 
증권사들도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증권사 8곳의 하반기 코스피 평균 예상 밴드는 2200~2900선이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은 기존 2400~2850에서 2200~2700, 한국투자증권은 2460∼3000에서 2200~2660으로 하향했다. 메리츠증권은 기존 2450~2850에서 2200~2700선, 다올투자증권은 기존 2400~2840에서 2250~2660으로 낮췄다.
 
하반기 3000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던 증권사들도 내려 잡았다. 2500~3000을 제시했던 삼성증권은 2200~2700선으로 대폭 낮췄다. 키움증권은 상단을 2930으로 유지하는 대신 하단을 2480에서 2400으로 하향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미국보다 가계 총부채 상환 비율이 높아 금리 인상이 국내 소비 둔화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크다”면서 “상황이 바뀌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휴전으로 곡물 가격과 유가 가격이 하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증시 반등이 어렵다 보니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이나 배당주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경기 침체로 3~4개월간 증시가 바닥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내년 상반기 코스피도 2200선까지 내려갈 수 있어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상승으로 고배당주에 유리한 환경”이라면서 “코스피 하락으로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2.6%지만 2000년도 이후 평균 코스피 배당수익률(1.7%)보다 높고, 연 2%대인 예금금리보다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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