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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교보생명·현대오일뱅크·케이뱅크…IPO 큰 장 선다

[상반기 증시 결산] ③ 하반기 IPO 나서는 곳은?
코스피 입성예정 기업 12곳 중 11곳 조(兆) 단위 대어
위축된 투심 살아나려면 공모가 산정이 흥행열쇠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쏘카는 오는 8월 중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사진 쏘카]
쏘카, 교보생명, 현대오일뱅크, 케이뱅크…. ‘조(兆) 단위’ 기업들이 하반기 IPO(기업공개)에 돌입했다. 찬바람 불었던 IPO 시장의 분위기가 살아날지 관심이 쏠린다. 
 
7일 교보생명은 코스피 입성을 위한 최종 관문인 상장 예비심사를 받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1일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지 6개월여 만이다. 거래소는 8일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교보생명에 대한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 상장 여부는 빠르면 내일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을 비롯해 쏘카, 컬리 등이 하반기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코스피(상장일 미정 포함)에 입성하는 기업은 12곳이다. 증시 침체 속에 상반기 코스피에 상장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했다. 상반기 대어로 꼽혔던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등이 수요예측 부진에 상장 철회에 나서면서다. 그러나 상반기 IPO를 미뤘던 대어들의 일정이 하반기로 몰리면서 투심도 조금씩 살아나는 모양새다. 
 
연내 상장하는 기업들은 밀리의 서재(3000억원)를 제외하고 예상 기업가치가 모두 조(兆)가 넘는 대어들이다. 하반기 IPO 데뷔 신호탄을 쏜 건 쏘카다.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쏘카는 기관 수요예측 8월 1~2일, 일반 공모청약 8~9일 진행 후 8월 중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총 공모 주식 수는 455만주,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4000~4만50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2048억원, 시가총액은 1조5944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 인수회사는 유안타증권이다. 
 

유니콘 특례 1호 쏘카, 흥행 가능성 높아 

 
쏘카는 투자자들 입장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 먼저 구주매출 없이 공모주를 100% 신주로 발행한다. 최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매물로 내놓는 구주매출이 없다는 점은 수익실현보다 상장이라는 목표 자체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여기에 상장 후 유통 물량은 전체 주식의 16.28%로 낮다. 코스피 상장 기업의 최근 3년 간 상장 직후 유통물량 비중은 평균 38.8%다. 
 
여전히 적자인 점은 걸림돌이다. 쏘카는 흑자를 낸 적 없는 기업이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허용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특례’로 상장에 도전한다. 때문에 ‘공모가 고평가’ 논란도 있다. 쏘카가 공모가 산정을 위해 비교로 삼았던 글로벌 기업들(우버(Uber), 리프트(Lyft)이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 비율이 높은 기업이다. 
 
‘삼수생’ 현대오일뱅크도 11월 상장에 나선다.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도전하는 건 2012년, 2018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한국거래소는 6월 29일 현대오일뱅크 코스피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IPO 시장은 좋지 않지만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등 정유업계 호황을 맞아 상장에 나서는 모양새다. 기업 가치는 최대 10조원까지 평가받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최대 주주는 현대중공업지주 및 특수관계인(지분율 74.1%)이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기업 아람코가 지분 17%를 갖고 있다. 아람코는 2019년 프리IPO에서 보통주 4166만4012주(지분율 17%)를 1조3749억원에 매입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다.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맡았다.
 
신선식품 새벽 배송 기업인 컬리(마켓컬리)도 IPO에 나선다. 컬리는 최근 상장 심사의 걸림돌이었던 재무적 투자자(FI)들의 보유지분 의무보유 확약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거래소는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의 지분율이 5.75%로 낮은 점을 고려해 FI들에 최소 18개월 이상 보유 지분을 팔지 않을 것과 20% 이상 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공동행사하겠다는 약정을 컬리에 요구해 왔다. 거래소 요구에 컬리가 확약서를 제출하면서 7월 말에서 오는 8월 초 예비 심사를 통과해 공모를 추진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가 세 번째로 IPO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사진 현대오일뱅크]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도 오는 9~10월 승인받은 후 기관 수요 예측과 일반 청약을 거쳐 11월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가치는 약 6조원~8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JP모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공동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케이뱅크 최대 주주는 지분 33.7%를 보유한 BC카드다. 우리은행(12.8%), 베인캐피탈(8.2%), MBK파트너스(8.2%), NH투자증권(5.5%) 등도 주요 주주다.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이번 상장이 성장과 수익성을 끌어줄 수 있을지 관건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잠정 순이익 245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 224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5월 말 기준 총 772만명의 고객을 확보했고 수신 11조3300억원, 여신 8조49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동종업계인 카카오뱅크 주가가 최근 크게 하락한 건 부담이다. 한때 금융주 시가총액 1위기도 했던 카카오뱅크는 현재 공모가(3만9000원)를 밑돌면서 3만원대가 깨졌다. 7일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보다 1.44%(450원) 오른 3만1750원에 마감했다. 하락폭을 일부 회복했지만 여전히 공모가 밑이다. 카카오뱅크 성장성에 의문 부호가 붙으면서 케이뱅크 역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반기 상장에 나서는 기업들의 흥행 여부는 공모가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국내외 증시 부진과 성장주에 대한 평가 악화, 엄격해진 상장 심사로 기업들의 증시 입성을 망설이게 했다”면서 “하반기에 상장한 기업들은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의 대어급이면서 성장기업인 만큼 쏘카나 컬리 등의 공모가가 IPO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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