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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가 아니면 저가’ 거래 잠긴 서울 주택시장, 양극화 두드러져

금리 올라도 강남 아파트 신고가 여전, 서울 매매 1/5는 초소형·저가

 
 
서울 송파와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경기침체와 금리인상 등 여파로 주택거래가 잠긴 가운데 서울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양극화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거래에서 가격이 저렴하고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비교적 적은 초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이 높아진 한편, 강남에선 아예 주택담보대출 자체가 불가한 일부 초고가 거래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사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7917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만5159건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셈이다.
 
이처럼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전용면적 40㎡ 이하 초소형 아파트의 매매 건수는 1741건으로 22%를 차지하며 20%를 웃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6%에 비하면 10%p 가까이 올랐다.
 
자치구별로 보면 특히 저가주택이 많은 중랑구에서 초소형 아파트 거래비중이 43%로 가장 높았다. 거래 사례를 보면 서울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 근처 묵동 신내아파트 전용면적 39㎡ 타입은 지난 5월 5억4000만원에 손 바뀜 됐다. 면목동 면목한신아파트 35㎡ 타입 역시 4월과 5월 각각 4억250만원, 3억97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 같은 저가 아파트는 자금부담이 적은 편으로 최근 금리 인상 기조와 상관없이 거래가 꾸준히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소득요건을 갖춘 무주택자에 한해 한국주택금융공사로부터 담보인정비율(LTV) 최대 70%가 적용되는 보금자리론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은 실수요자에게 소위 ‘인(in) 서울’로 진입할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남권에선 전반적인 집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신고가를 새로 쓰는 초고가 거래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강남 재건축 최대어인 압구정 현대아파트 7차 전용면적 57㎡ 타입은 지난달 55억원에 거래되며 전고가인 50억원을 5억원 웃돌았다.
 
약 한달 전 압구정 현대14차에서도 전용면적 84㎡가 43억원에 매매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5월 반포에선 신축 대형타입인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129㎡가 68억원에 역시 신고가를 썼다.
 
투기과열지구 내 시가 15억원을 훌쩍 넘는 초고가 아파트는 2019년 12·16 부동산대책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이 불가하다. 그럼에도 현금 여력이 높은 자산가들 사이에서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압구정, 반포 등 강남권 내 최상급지로 집중되며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서울 상급지 집값은 전체 평균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부동산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부동산R114 렙스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 강남구 아파트와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 차이는 3.3㎡당 3006만원으로 재작년 동기 2879만원보다 커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에 대해 “지역 내 최상급지는 누구나 입성을 원하는 만큼 궁극적으로 부동산 투자의 최종 종착지라 가격이 비싸도 사람들이 꾸준히 몰리는 것”이라며 “다주택자들은 세금 부담 역시 커 최상급지 똘똘한 한 채로 몰리는 현상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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