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만 팔면 경쟁력 상실…폭스바겐, 티구안 가솔린도 나온다
다양한 고객 니즈 충족하기 위해 가솔린 모델 투입 추진
내달 출시 예정인 티구안 올스페이스 외에도 골프 등 투입
폭스바겐그룹코리아의 폭스바겐 부문(폭스바겐코리아)이 파워트레인 다변화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다음 달 국내 수입 자동차 시장에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 '티구안 올스페이스' 가솔린 모델을 데뷔시킬 예정이다. 반도체 부족 사태에 따른 공급 압박과 디젤 수요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폭스바겐코리아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폭스바겐 딜러사는 사전 문의를 한 예비 고객들에게 문자를 발송, 티구안 올스페이스가 다음 달 23일 국내 론칭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폭스바겐의 한 딜러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티구안 올스페이스 가솔린 모델에 대한 문의가 지속됐던 상황"이라며 "다음 달 론칭도 상황에 따라 변동될 여지가 있지만, 관련 문의가 지속됨에 따라 문자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젤 계획은 당장 없고 가솔린 모델이 먼저 출시된다"며 "이미 가계약 수요가 많아 론칭 후 계약 시 6개월 내외의 대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폭스바겐코리아가 티구안 올스페이스 등 가솔린 모델을 적극 도입하겠다고 밝힌 지 1년여 만이다. 당시 폭스바겐코리아는 다양한 고객 니즈에 부응하기 위한 드라이브 트레인 다양화 전략을 지속 추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국내 출시되는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지난해 5월 글로벌 시장에 처음 공개된 부분변경 모델이다. 티구안 올스페이스에는 처음으로 IQ.라이트,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인 트래블 어시스트 등이 적용된다. 이외에도 스마트 커넥티비티를 제공하는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IB3가 탑재된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2017년 글로벌 출시 후 150만대 이상의 누적 판매 실적을 기록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지난해 국내 신규 등록 대수는 2280대로 집계됐다. 같은 해 폭스바겐코리아 전체 실적의 약 16%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
가솔린 모델 늘려 실적 개선 성공?
폭스바겐코리아가 새출발을 알린 것은 2018년 4월이다. 하지만 디젤 중심의 제한적인 파워트레인 전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 활동을 재개한 2018년 디젤차 판매 비중은 73.9%에 달했다. 이듬해(2019년)에는 95.1%로 21.2%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디젤차 판매 비중이 66.6%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가솔린 모델의 도입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야 했다. 실제 폭스바겐코리아의 제품 라인업에서 가솔린 모델을 찾아보기 어렵다. 현재 판매 중인 6개 모델 중 가솔린 모델은 제타뿐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장에서는 이번 티구안 올스페이스 가솔린 모델 출시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디젤 수요 감소와 공급 압박으로 위축된 폭스바겐코리아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8752대) 대비 25.7% 감소한 6502대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친환경차로 분류되기도 했던 디젤차가 요즘은 공공의 적이 됐다"며 "여기에 치솟은 경유값,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모델의 급성장으로 디젤차의 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파워트레인 다변화, 전동화 등 시대의 흐름을 빠르게 따라가지 않으면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소비자들의 디젤차 외면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 기준, 수입 디젤차 신규 등록 대수는 2018년 10만6881대에서 지난해 3만9048대 수준까지 감소했다. 올해도 1만7208대로 전년 동기(2만2858대)와 비교해 24.7% 줄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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