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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성 높힌 '용산정비창 개발 계획'에 용산 다시 들썩인다

용산 정비창 일대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든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용산공원 조성 등 3가지 호재 나온 용산구

 
 
용산 정비창 부지 모습[연합뉴스]
 
서울시가 용산정비창 부지를 초고층 국제업무지구로 발표하면서 용산구 일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후 큰 폭의 상승을 겪었던 용산구의 집값이 다시 한 번 상승 곡선을 그릴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을 발표하면서 용산 정비창 부지 개발을 재점화했다. 지난 2013년 사업이 좌초된 지 10년 만이다. 앞서 용산 정비창 부지는 2013년 ‘단군 이래 최대 규모’ 개발 사업이라 불렸지만 그해 금융위기를 맞으며 사업이 무산됐다.
 
용산 정비창 부지는 서울에 남은 마지막 대규모 가용지로 여의도공원의 2배, 서울 광장의 40배 규모를 자랑한다. 이러한 이유로 서울의 ‘금싸라기’ 땅이라 불린다. 용산 정비창 부지 개발은 일자리부터 MICE(회의·관광·컨벤션·전시), 주거, 문화생활까지 가능한 ‘직주혼합’ 도시로 조정할 구상이 나온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 조감도.[서울시]
 
이번 개발구상의 핵심은 이 지역을 서울시 최초의 ‘입지규제최소구역’으로 지정해 법적 상한 용적률인 1500%를 뛰어넘는 초고층 건물을 짓겠다는 것이다. 입지규제최소구역은 주거·상업·업무 등 다양한 기능이 복합된 지역으로 개발을 위해 용도지역 등에 따른 입지규제를 적용받지 않고, 건축물의 허용용도, 용적률, 건폐율, 높이 등을 별도로 규정하는 규제 특례다. 시는 용산 정비창 일대를 초고층 마천루가 들어선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다시 큰 호재 터진 용산구

이로써 용산구에는 3가지 호재가 연달아 터지게 됐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용산공원 조성, 용산 정비창 부지 개발 등이다.  
 
이에 용산 집값이 다시 들썩일 거란 전망이 나온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후 집값이 큰 폭의 상승을 겪었던 만큼 이번에도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용산구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결정을 발표한 지난 3월 20일 이후 주간 기준으로 12주 연속으로 집값 상승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올해 누계치 기준으로 봐도 용산구는 0.35% 상승하며 강남구(0.30%)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용산구보다 더 큰 폭의 집값 상승이 있던 곳은 서초구(0.68%)뿐이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용산은 KTX 노선이 지나가 지방 접근성도 우수한 지역이고, 광화문 등 구도심 중심지와의 접근성도 좋다”며 “이 때문에 주거지보다 중심업무지구로서의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의 개발 호재는 지역 가치로 연결되는 측면이 있다”며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은 용산의 지역 가치에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엔 성공한다" 공공주도로 안정성 높힌 개발 계획

아울러 이번 국제업무지구 호재는 시가 과거 동일한 사업이 금융위기라는 외부환경으로 인해 좌초된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실현성을 더욱 높힌 것도 큰 호재로 인식된다. 2013년 당시에는 민간 PFV(프로젝트금융회사) 주도로 용산 정비창 개발을 추진했는데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PFV가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자 사업이 무산됐다. 이에 시는 “사업 추진 방법론 중 실현성을 높이는 데 방점을 뒀다”며 “공공기관인 SH공사와 코레일(지분율 코레일 70%, SH공사 30%)이 공동사업시행자로서 사업을 추진하는 개발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현재 글로벌 금리 인상 등 민간주도개발이 시기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공공기관 주도의 단계적, 순차적 개발은 시도할 만한 가치가 충분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두현 기자 wannaD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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