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올 상반기 매출액 4조6904억원…연간 목표치 절반 달성
전년比 매출액 13% 증가, 영업익과 당기순익은 20% 이상 감소
신규수주, 7조7719억원으로 58%↑…수주잔고 45조원, 5년치 일감 확보
대우건설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늘면서 연간 목표액 10조원의 절반 가까이 채웠다. 수주잔고 역시 8% 이상 늘어 5년치 일감을 확보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 20% 이상 감소하면서 수익성은 줄어든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2022년 상반기 연결 기준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 4조6904억원, 영업이익 3077억원, 당기순이익 222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4조1464억원) 대비 13.1% 증가한 4조690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연간 목표인 10조원의 46.9%를 달성한 것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주택건축사업부문 3조1063억원 ▶토목사업부문 8529억원 ▶플랜트사업부문 5832억원 ▶기타연결종속부문 148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077억원, 당기순이익은 222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7.0%, 22.6% 감소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건축, 토목, 플랜트 등 전 사업 분야의 매출이 고루 상승하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온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급등과 외주비, 노무비 증가에 따른 주택건축 현장 원가율 상승과 지난해 상반기 주택건축‧플랜트부문 등에서 발생한 일회성 이익에 따른 역(逆)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은 다소 주춤했다”고 말했다.
신규 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0% 증가한 7조771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연초에 공시한 올해 신규 수주 목표인 12조2000억원의 63.7% 달하는 것이다. 현재 대우건설은 전년 말 대비 8.3% 증가한 45조686억원의 풍부한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 매출 대비 5.2년 치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국내에서 휴켐스 여수공장 신설공사, 기장 수출용 신형연구로 건설공사, 울산 북항 에너지터미널 3단계 건설공사 등을 수주했다.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는 지난 5월 ‘신길 우성2차, 우창아파트 재건축’을 시작으로 최근 ‘고덕현대아파트리모델링사업’까지 약 두 달여 만에 총 9개 프로젝트, 2조4432억원의 누적 수주를 달성했다.
해외에서는 약 4억9232만 달러 규모의 나이지리아 와리(Warri) 정유시설 긴급 보수공사를 단독 수의 계약으로 따냈다. 대우건설은 하반기에 국내에서 양주역 푸르지오 디 에디션, 화성 향남2구역 등 수익성이 큰 자체사업을 포함한 다수의 단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도 지난해보다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영광낙월해상풍력사업, 울산 S-oil SHAHEEN PJ, 여수 그린집단에너지 건설공사 등의 하반기 수주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해외에서는 발주처 사정이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이라크 알포 추가공사, 리비아 발전 PJ 등의 수주 가능성도 크다고 대우건설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에서 주택건축 수주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토목, 플랜트분야에서 수주 전망이 밝은 사업의 발주가 활발한 데다 해외에서는 이라크, 리비아 등 주요 거점 국가에서 수주를 기대하고 있어 올해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건설의 재무 건전성 개선 작업도 순조롭다. 현금성자산(2조2480억원)과순현금(7280억원)을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총차입금은 지속적으로 줄여 재무 안정성을 확대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2019년 이후 계속 내려가는 추세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도 상향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우건설의 장기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2 등급으로 상향했다. 한국기업평가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기업어음은 A2-에서 A2로, 전자단기사채는 A2-에서 A2로 상향 조정했다. 두 신평사는 대우건설의 국내 주택과 주요 해외사업에서의 양호한 수익성, 현금창출력 확대 등 재무건전성 개선을 등급 상향의 이유로 꼽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국제 정세와 원자재 가격 불안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등 대내외적인 변수가 경영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도 “검증된 사업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원가율 개선 노력과 거점 국가, 경쟁 우위 전략 공종을 타깃으로 한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을 통해 올해 경영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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