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독감 동시 유행할까…바이오 기업 독감 백신 출하 준비 분주
GC녹십자·한국백신 오는 22일부터 독감 백신 출고
사노피파스퇴르 첫 NIP 공급…SK바사 코로나19 백신 CMO 집중
올해 하반기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의 출하 작업이 막바지에 들어섰다. 이르면 이달 말께 전국의 병·의원에 독감 백신이 도착한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예상되는 만큼 독감 백신 접종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와 보령바이오파마, 한국백신 등은 4가 독감 백신의 초도 물량을 일주일 뒤인 오는 22일 출고한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실내외 마스크 착용 규제가 완화되면서 지난해보다 독감이 빠르게 유행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우리나라의 독감 유행 추이는 독감이 먼저 유행하는 남반구를 통해 점쳐볼 수 있는데, 올해 남반구에 속하는 호주에서 독감이 이른 시기에 유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출고 시기가 지난해보다 빠른 편"이라면서 "남반구에서 독감 환자 수가 많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유행할 가능성이 높고, 거리두기도 완화되면서 독감 백신 접종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올해 국내 유통될 독감 백신은 모두 2800만명분이다. 이중 1300만명분은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에 사용되고, 나머지는 민간 유통 방식으로 전국의 병·의원으로 보내진다. 백신을 공급할 기업은 보령바이오파마와 한국백신이 각각 2개 품목을, 보령제약, GC녹십자, 일양약품, 사노피파스퇴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각각 1개 품목을 담당한다.
일양약품, 사노피파스퇴르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4가 독감 백신의 물량 일부에 대해 국가출하승인을 받고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국가출하승인은 백신을 시중에 유통하기 전 정부가 품질을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제도다. 특히 '백신 명가'인 사노피파스퇴르는 올해 처음으로 NIP 사업을 통해 독감 백신을 유통한다. 이번 NIP 입찰에서 다른 기업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GSK는 광동제약을 통해 4가 독감 백신 플루아릭스테트라를 국내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독감 백신을 생산하지 않는다.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CMO)에 집중하기 위해 자체 독감 백신은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에서는 생산동 내 9개 시설 중 3곳에서 노바백스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 독감 백신을 생산할 계획은 없다"며 "(노바백스 백신의 계약 연장은) 현재 논의 중이며,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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