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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성공사례 보니…기업대출‧비이자이익 성장 과제 [인뱅 출범 5년③]

美 인뱅, 중소기업 대출로 시장 안착
“이자이익 의존말고 비이자이익 늘려야”

 
 
인터넷전문은행 과제와 추후 계획.
지난 약 5년간 은행권 내 ‘메기’ 역할을 자처했던 인터넷전문은행이 추가 성장성을 입증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그동안 가계대출에 의존해 이자이익을 냈다면, 앞으로는 기업대출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펀드 판매 등 플랫폼 활용으로 비이자이익을 늘리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미국의 핵심 목표 고객군별 중소기업 인터넷전문은행. [사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美 인뱅 사례 보니…중소기업 특화대출 성공적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그간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은 가계대출을 통한 이자이익으로 수익을 내 왔다. 반면 미국 인터넷전문은행의 사례를 살펴보면 중소기업 특화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으로 금융시장 내 ‘메기’ 역할을 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18년부터 중소기업 대상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확산됐다. 2022년 초 기준 미국 내 기업특화 인터넷은행은 최소 15곳 이상이다. 
 
이들 인터넷은행 중 노보(Novo)는 지난해 말 기준, 전년보다 13만개가 늘어난 15만개의 중소기업 고객을 확보했고, 누적거래액 50억 달러를 달성했다. 또한 캐비지(Kabbage)는 2020년 말 기준으로 운전자금, 급여보호 프로그램을 포함해 90억 달러의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권우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은행경영연구실 실장은 “개인사업자를 포함해서 중소기업 대상 대출 확대를 통한 금융 시장 안착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에게도 적용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창업이 늘어나면서 중소기업의 금융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외부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2021년 중소기업 중 46.8%가 필요자금 대비 외부로부터 확보한 자금 비중이 50%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금융수요가 높은 기업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인뱅 3사는 기업대출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 2월 인터넷전문은행 중 처음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인 ‘사장님대출’을 내놨다. 지난 6월 기준 대출 잔액은 5300억원을 넘어섰다. 토스뱅크는 연 내 보증서대출인 온택트보증, 신용보증기금 대환대출도 출시할 예정이다. 중소법인 대상 대출 상품 출시 또한 살펴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5월 개인사업자 보증서 대출 ‘사장님 대출’을 출시했다. 추후 여신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대출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BC카드 등 결제 정보를 통해 신용도를 세밀하게 평가하고,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해 높은 한도와 낮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4분기 중 개인사업자 대상 금융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업 대출 시장에 진출해 현재 가계대출로만 구성된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사진 카카오뱅크]

日 인뱅, 비이자 비중 30% ↑…韓도 혁신 서비스 ‘골몰’

이에 더해 인터넷전문은행은 수수료수익 등 비이자이익 확대로 ‘제 2의 혁신’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예대마진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비이자이익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본의 인터넷 전문은행인 ‘SBI스미신넷뱅크’와 ‘소니 뱅크’는 2018년 말 기준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 39.7%, 39.6%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은행 또한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예대업무 마케팅, 가격경쟁력 위주의 획일화된 방식이 아닌 ‘고객경험 제고’ 중심의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779억원이다. 전체 이익 중 비중은 21%로 전년 동기 29%보다 줄었다. 카카오뱅크는 플랫폼과 수수료 사업을 통해 비이자이익 실적을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사업에는 증권계좌 개설, 연계대출, 신용카드 등이 속한다. 수수료사업에는 체크카드, 펌뱅킹 등이 포함된다. 
 
올해 상반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연계대출은 전체 대출시장 축소로 인해 성장세가 감소한 부분이 있고, 증권계좌 개설은 공모주 시장 등 시장에 대한 악화로 인해 플랫폼 수익이 다소 둔화됐다”면서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펀드 판매를 위한 준비를 하고, 제휴 신용카드 사업을 모든 카드사로 확대해 범용성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드사 라이선스 취득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41억원으로, 전체 이익 대비 비중은 8.1%에 불과하다. 케이뱅크는 지난 4월 ‘케이뱅크 롯데카드’, 8월 ‘케이뱅크 삼성 iD카드’ 등 제휴 신용카드 출시로 판매 수수료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추후 케이뱅크는 다양한 제휴처를 모색해 비이자수익을 다변화 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해외송금·환전 등의 서비스 라인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한국투자증권과 제휴해 연계계좌 발급과 발행어음 상품 소개 등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한 토스뱅크는 신용카드업 진출 등 비이자 수익원 확보를 위한 중장기 계획도 수립 중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은 예대마진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는데,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대체적으로 비이자 수익 창출 비중이 높다”면서 “다양한 금융상품과 신탁 상품, 외화송금, 투자 상품 등을 출시해 이자수익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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