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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우려에 공매도까지…멀어지는 ‘7만전자’ [이코노 株인공]

반도체 수요침체 속 가격 하락, 연내 주가회복 어려워
증권가 “내년엔 다시 오른다…저점 분할매수 전략 유효”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경보 기자] 지난주(8월 29일~9월 2일) 코스피는 전주(2481.03)보다 71.62포인트(2.88%) 하락한 2409.41로 마감했다. 한 주 동안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8860억원, 3587억원씩 순매도했고 개인은 홀로 1조1883억원을 순매수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주(9월 5~9일) 코스피는 2360~246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은 건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다. 지난 2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54%(900원) 떨어진 5만7500원에 마감했다. 8월 반도체 수출액이 26개월 만에 감소하고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용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8일(6만9500원·종가 기준) ‘6만전자’로 내려온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 실적발표 당시 7만5000~9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지만 되레 6만원선도 무너진 상태다.
 
8월 주가 하락기를 저점 매수 구간으로 판단했던 개인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진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은 1조479억원 어치에 달하는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관 1조2155억원을 순매도한 기관의 출회물량 대부분을 개인이 받아냈다는 얘기다.  
 

1일 하루동안 공매도 비중 전체의 13.4%

 
반도체 업황 우려가 고조되면서 공매도 폭격도 연일 거세지고 있다. 주가가 2.18% 떨어진 지난 1일 하루에만 200만2373주의 공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이는 전체 거래액의 13.4% 수준이다. 공매도 거래량이 200만주를 넘은 건 올 들어 세 번째다. 2일에도 코스피에서 거래된 공매도 거래대금(6769억원)의 17.3%가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연말까지 이런 분위기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도 수요 침체로 재고만 쌓이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추세적 반등은 빨라야 내년 1분기, 실적 개선 시점은 내년 상반기나 돼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특히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지연과 쌓여있는 재고량을 감안하면 반도체 D램 가격은 당분간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지난 2분기 1.2%(전 분기 대비) 내렸던 반도체 가격이 3분기엔 15%, 4분기엔 13%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D램 가격 하락이 지속된다면 반도체 수출액 100억달러를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많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서버 업체들은 보유 재고를 줄이고 모바일은 하반기 신제품 수요가 있지만 전체적인 하락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하고 있다“며 ”반도체의 하반기 가격 환경을 반영하면 내년 예상 이익 전망치는 더욱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불황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우수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 둔화가 예상되지만, 이는 메모리 공급 업체들의 기초 체력을 확인할 기회”라며 “D램 공급사 중 가장 먼저 극자외선(EUV) 공정을 도입한 삼성전자는 EUV 공정 성숙도와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앞설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8만3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2019년 만큼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가 하락할 때마다 분할 매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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